UPDATED. 2024-04-25 12:42 (목)
김동현·전지희 우승-조대성·오준성·신유빈 발견-유남규·현정화 성대결, 알찼던 탁구종합선수권
상태바
김동현·전지희 우승-조대성·오준성·신유빈 발견-유남규·현정화 성대결, 알찼던 탁구종합선수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2.28 0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71번째를 맞은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이지만 이번엔 유독 특별했다. 걸출한 실력으로 우승을 거머쥔 우승자는 물론이고 탁구계의 부흥을 위해 나선 레전드들, 밝은 미래를 기대케 만드는 탁구 신동들까지. 볼거리가 넘쳐났던 대회였다.

27일 대구실내체육관. 남녀 단식 결승을 끝으로 대회가 마무리됐다. 남자부에서는 김동현(23·한국수자원공사)이 장우진(22·미래에셋대우)을 세트스코어 4-2(3-11 11-13 14-12 11-9 11-5 11-9), 여자부에서는 전지희(25·포스코에너지)가 양하은(23·대한항공)을 4-1(11-8 4-11 11-8 11-8 11-9)로 꺾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김동현은 연령과 신분을 떠나 국내 일인자를 가리는 이 대회에서 첫 정상에 올랐다.

고교 시절부터 랭킹 1위로 탄탄대로를 걷던 김동현은 2012년 에쓰오일에 입단했으나 팀이 해체되며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도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당당히 건재함을 알렸다.

장우진을 상대로 1,2세트를 모두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3세트 강력한 포핸드 공격을 바탕으로 상대의 기를 꺾었고 듀스 끝에 14-12로 분위기를 뒤집은 뒤, 4,5,6세트를 모두 따내며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전지희는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며 국가대표의 위엄을 뽐냈다.

남자 복식에선 김민석-임종훈(이상 KGC인삼공사), 여자복식은 최효주-정유미(이상 삼성생명)이, 혼합복식에선 장우진-이시온(이상 미래에셋대우) 조가 우승을 차지했다.

 

 

27일 남녀부 단식을 앞두고는 특별한 경기가 열렸다. 이벤트 형식으로 올림픽 남녀 단식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던 유남규(49·삼성생명), 현정화(48·렛츠런) 감독이 대결을 펼친 것이다.

실수가 나오기도 했지만 둘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많은 탁구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성 대결임을 고려해 현정화 감독이 3점을 얻은 채 시작했고 11점 2세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 감독이 강력한 스매시를 바탕으로 공세를 펼쳤다면 유 감독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11-11 듀스에서 현 감독의 스매시가 연속으로 꽂히며 1세트가 마무리됐다.

2세트에도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6-6에서 현 감독이 연속 실책을 범하며 유 감독이 9-6까지 달아났다. 10-7에서 유 감독은 다리 사이로 서브를 넣는 묘기를 펼쳤고 결국 마지막 점수를 따내며 둘은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현 감독은 “앞으로 더 열심히 지도해 좋은 선수들을 많이 키우겠다”고 다짐했고 유 감독은 “탁구가 많이 침체돼 있는데 이번 대회 보니 남녀 다 잘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잘해서 다가오는 아시안게임과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탁구를 일으켜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유 감독의 바람처럼 이번 대회에선 한국 탁구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조대성(15·대광중 3년)과 오준성(11·오정초 5년), 신유빈(13·수원 청명중 1년)이 그들이다.

조대성은 중학생 최초로 남자 단식 4강행이라는 새 역사를 썼고 오상은의 아들인 오준성은 초등학생 최초로 실업팀 선수들을 꺾으며 32강에 진출했다. 신유빈도 2회전에 진출하며 기대감을 자아내며 대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까지 했다.

이들의 성장과 함께 내년엔 또 어떤 꿈나무들이 도전을 이어갈지 관심이 커진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