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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퀴아오 무한도전 출연, 필리핀 영웅이 한국서 인기만점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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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퀴아오 무한도전 출연, 필리핀 영웅이 한국서 인기만점인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2.30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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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을 향한 무한도전의 섭외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킹’ 티에리 앙리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에 이어 이번엔 매니 파퀴아오(38)다.

30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복싱에 도전하는 멤버들의 활약이 그려진다. 처음 도전하는 복싱. 링 위에서 맞붙을 상대는 바로 파퀴아오다.

파퀴아오는 역사상 처음으로 8체급을 석권한 복싱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필리핀에서는 상원의원에 당선됐고 대통령에 도전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한국에 파퀴아오가 잘 알려진 사연은 2015년 5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벌인 세기의 대결 때문이다.

둘의 대결은 당시 통산 성적 57승(38KO) 2무 5패의 파퀴아오와 47전 전승을 거두고 있던 메이웨더의 대결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했지만 천문학적인 대전료로 인해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2억5000만 달러(3012억 원)에 달한다는 것은 복싱을 잘 모르던 사람들에게도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과 달리 실망스러웠다. 특히 메이웨더는 소극적 자세로만 임했다. 그러나 파퀴아오는 자신의 성향대로 이따금씩 공격적으로 펀치를 휘두르며 승부를 보길 원했다. 메이웨더의 뛰어난 방어 덕에 적중한 펀치는 많지 않았지만 공격적인 움직임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긴장감을 더욱 유발시켰다.

경기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메이웨더가 아닌 파퀴아오를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최고의 복싱스타라는 메이웨더의 수비 일변도 작전 때문이었다.

경기의 승자는 메이웨더였지만 호감도는 파퀴아오가 거의 다 챙겼고 온라인 상에서는 파퀴아오를 응원하고 메이웨더를 깎아내리는 평가가 가득했다.

파퀴아오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 이는 무한도전의 프로그램 취지와도 잘 맞는다. 그는 경제 상황 등 여러 조건이 좋지 못한 필리핀 태생이고 키도 169㎝로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갖은 역경을 이겨내고 세계를 정복한 파퀴아오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국내 복싱은 최근 침체기에 빠져 있다. 이 또한 같은 아시아권인 필리핀 출신의 파퀴아오를 응원하게 만드는 이유다.

파퀴아오는 지난해 말에도 한국을 찾아 기부콘서트 등 한국 팬들과 한껏 친밀해지려는 노력을 했다. 올해도 한국을 찾아 무한도전을 촬영했고 서울 글로벌 대사로 위촉되는 등 한국에서 그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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