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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2017 MBC 연기대상, 김상중X최교식X오상진X송선미, 키워드는 '새로움'과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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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2017 MBC 연기대상, 김상중X최교식X오상진X송선미, 키워드는 '새로움'과 '눈물'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12.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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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MBC의 2018년의 화두는 '변화'다. 지난 김장겸 전 MBC 사장 체제 당시 언론탄압을 이유로 파업에 나섰던 MBC 노조는 김장겸 사장 해임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새로운 MBC'를 약속했다.

그런 MBC의 추세 때문일까? 이번 MBC 연기대상에서도 변화된 MBC에 대한 이야기는 빠지지 않았다. 

먼저 MC부터 달라졌다. 기존 MBC 연말 시상식은 프리랜서 아나운서인 김성주, 전현무를 기용해왔다. 그러나 2017년 MBC 시상식 MC로는 지난 2012년 MBC 파업에 동참했던 오상진이 발탁됐다. 오상진은 오프닝에서 "오랜만의 MBC 복귀다. 눈가가 촉촉해진다"라며 감개무량함을 표현했다.

 

2017 MBC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역적' 김상중 [사진 = 2017 MBC 연기대상 방송화면 캡처]

 

배우들의 '일침' 수상소감도 남달랐다. 배우 안내상은 각종 정치 이슈로 시청률이 부진했던 드라마 '황금주머니'를 언급했다. 황금주머니는 다양한 정치 이슈로 결방을 여러번 거치며 '결방주머니'라는 별명을 시청자들에게 얻기도 했다. 우수상을 수상한 안내상은 "MBC가 달라졌다"며 기나긴 파업을 끝낸 MBC의 새로움을 언급했다.

2017 MBC 연기대상은 대상 수상에도 기존의 시상식과는 다른 '의미'를 더했다. 흔히 사장이 시상자로 출연하는 것과 달리 단역배우 최교식을 시상자로 선정했다. 최교식은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마지막 엔딩 장면을 장식하며 '평범한 사람이 주인인 나라'라는 드라마 '역적'의 주제의 의미를 되짚었다.

'역적'의 메시지가 유효했기 때문일까? '역적'은 '군주', '돈꽃' 등의 작품을 제치고 MBC 연기대상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작품이 됐다. 작품상은 물론이고 대상 역시 '역적'의 아모개 역을 맡았던 김상중에게로 돌아갔다.

김상중은 최승호 사장에게 "다시 만나도 좋은 친구 MBC가 많은 분들의 기대 속에서 좋은 프로그램으로 되살아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중심에 최사장님이 함께하실 거라고 믿는다"며 새로운 MBC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MBC의 '새로움'이 이번 MBC 연기대상의 메인플롯이었다면 시청자들의 마음을 절절하게 만드는 '서브플롯'도 있었다. 바로 '눈물'이다.

 

수상소감에서 故 김주혁·김영애 추모시를 낭독한 송옥숙과 불의의 사건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을 언급한 송선미 [사진 = 2017 MBC 연기대상 방송화면 캡처]

 

가장 눈길을 끌었던 수상자는 송선미다. 지난 8월 갑작스러운 남편상을 당한 송선미는 비극 이후에도 '돌아온 복단지'에 출연해 열연했다. 경찰 수사 결과 송선미의 남편은 청부살인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세간에 충격을 줬다.

'돌아온 복단지'로 우수상을 수상한 송선미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송선미는 "하늘에서 보고 있을 신랑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정의는 이뤄지고 밝혀진다"라며 수상소감을 마쳤다.

송선미의 눈물 수상소감 외에도 이번 시상식은 '추모'의 시상식이었다. 故 김주혁을 비롯해 2017년 세상을 떠난 김영애, 이미지, 김지영에게 추모의 메시지가 전해졌다. 

우수상을 수상한 배우 송옥숙은 떠난 배우들을 위한 추모시를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故 김주혁과 김영애의 이름을 언급한 송옥숙은 평소 자신이 아끼는 시의 한 구절을 영어로 낭독해 현장의 모든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MBC의 2017년 드라마 성적표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종편·케이블 드라마의 약진으로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역적', '군주', '돈꽃'이 10%대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시청률 '대박'의 지표라는 20%를 돌파하지 못했다.

인기작이 없는 만큼 화제성이 부족했을 이번 MBC 연기대상에서 MBC는 '새로움'을 키워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았다. 새로워진 MBC가 2018년에는 어떤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울고 웃길까? 남다른 포부가 돋보였던 MBC 연기대상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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