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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가상 시상식 ②] 김영권 빅마우스상, 6만 붉은악마가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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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가상 시상식 ②] 김영권 빅마우스상, 6만 붉은악마가 뿔났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12.31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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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017 정유년엔 체육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경솔한 한 마디가 많았다. 현장은 물론 팬들도 혼란에 빠졌다. 가상 시상식, 이름 하여 ‘빅 마우스’ 상이다. 스포츠Q가 입이 가벼웠던 이에게 드린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관중들의 함성이 커 선수 간 소통이 힘들었다.”

김영권의 실언이 붉은 악마의 분노를 불렀다.
 

지난 8월 31일이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졸전에도 변명만 일삼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하고 신태용 체제로 치른 첫 경기라 6만 관중이 ‘상암벌’에 집결했다. 그간의 부진을 털고 새 출발해보자는 붉은 염원이었다.

결과는 0-0.

안 그래도 답답한 경기력이 못마땅했던 국민들은 경기 직후 진행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중앙 수비수 김영권이 “훈련을 통해 세부 전술을 맞췄는데 관중들의 함성이 커서 소통이 힘들었다”고 한 걸 두고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다.
 

▲ "관중들의 함성이 커서 소통이 힘들었다"고 한 김영권. [사진=스포츠Q DB]

“축구장에 가봐야 시끄러울 테니 이젠 가지 않겠다”는 식의 댓글이 김영권 관련 기사를 도배했다. 기성용이 부상으로 빠져 김영권이 주장 역할을 대신했던 터라 실망은 극에 달했다. 대표팀을 향한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악플 세례를 받은 김영권은 결국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10차전 출국에 앞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어 그렇게 이야기 했을 뿐 결코 나쁜 의도는 없었다”며 “그랬다면 이 자리에 있을 수 없다. 먼 길까지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국가대표로서 영광스러운 자리였다"고 눈물을 보였다.

무심코 뱉은 말이 참사로 이어지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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