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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2018](1) 아역배우 박이든, 빛나는 별이 될 소년 (인터뷰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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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2018](1) 아역배우 박이든, 빛나는 별이 될 소년 (인터뷰Q)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8.01.04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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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해마다 새해가 밝으면 간절한 마음으로 저마다 소망을 빈다. 개인과 가족의 행복, 더 나아가 대한민국과 세계의 사랑과 평화를 기원한다. 역시 '새해'라는 말을 들으면 '희망과 꿈'이 샘솟는다. 다음 달에는 세계 평화의 스포츠제전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도 열린다. 스포츠Q에서는 2018년 새해를 맞아 각계 인물들을 만나 희망으로 가득찬 소망을 들어보기로 했다. 먼저 연예계를 빛낼 신인 아역배우로 주목받는 박이든 군을 만나 초롱초롱 빛나는 두 눈망울로 또렷이 말하는 '작지만 큰' 꿈을 만났다.  

[스포츠Q 류수근 기자] 저렇게 해맑은 웃음을 짓는 아이가 또 있을까. 아역배우 박이든(이하 박이든)의 표정을 보면 환한 미소가 트레이드 마크인 배우 정해인이 떠오른다. 또 얼굴에서 웃음기를 지우면 K팝 아이돌그룹 엑소의 디오(배우 도경수)의 카리스마가 오버랩되기도 한다.

이제 겨우 10살, 만 8세. 고양시 일산 원중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이 아이는, 꾸밈없이 밝은 표정만큼이나 사랑스러운 태도로 상대방의 마음을 앗아가는 아역배우다.

 

2018년 무술년 새해를 맞아 당찬 꿈을 밝히는 아역배우 박이든 군. 그는 10살 나이답지 않은 의젓함과 다채로운 표현력을 지녔다. 멋진 배우로 크겠다는 박 군의 새해 꿈이 꼭 이뤄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박이든은 7살 유치원생이던 2015년 가을, 한 법인사학교육재단에서 주최한 동화구연대회에서 약 100명의 참가자들을 제치고 대상을 받으며 부모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끼를 알렸다.

대상을 받게 된 과정도 특별했다. 동화구연대회에 참가하는 어린이들 대부분은 스피치 학원이나 방과 후 특별활동으로 동화구연 수업을 배우다가 참가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박이든이 동화구연 대회가 열린다는 정보를 입수한 건 대회가 열리기 고작 일주일 전이었다.

“그 전까지 저는 동화구연을 배워본 적이 없어요”라고 말하는 박이든 곁에 동석한 어머니가 말을 이었다. “어느 날 유치원 선생님께서 저에게 ‘이든이가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또 암기력과 끼가 대단하다. 며칠 뒤 열리는 큰 규모의 동화구연대회에 이든이를 참가시켜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셨어요. 그래서 급하게 동화구연을 준비하게 된 거예요”라고 말하는 박이든의 어머니는, 막상 어떤 동화를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다고 한다.

박이든이 다시 말을 이었다. “고민하던 엄마가 우렁이 각시를 골라주셨어요. 그런데 그 동화는 제가 평소에 잘 알던 동화도 아니었어요. 제가 즐겨 읽던 혹부리 영감을 했더라면 대본 외우기가 더 쉬웠을텐데... 우렁이 각시는 처음 접하는 동화였거든요. 내용을 전혀 모르니까 대본 외우는 것도 너무 힘들었어요.”

박이든의 부모는 우렁이각시 동화책을 각색해서 동화구연에 적합하도록 대본을 구성했다. 일주일 동안 대본을 외우며 준비한 박이든이 800명의 참가자들을 제치고 대상을 받자, 놀란 부모는 곧바로 아들을 아역배우 전문 학원에 등록시켰다고 한다.

그리고 학원 등록 후 한 달 만에 박이든은 MBC 어린이프로그램 '똑똑 키즈 스쿨'에 주연으로 캐스팅되었다.

 

 

 

“큰 티비 화면에 나오는 저를 보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연기학원을 다닌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텔레비전에 제가 나오잖아요. 너무 행복하고 기뻐요. 원래 연기학원에서는 입문반 6개월을 다녀야 보조출연을 할 수 있대요. 그런데 학원 선생님께서 갑자기 저한테 오디션을 보라고 하셨어요”라며 신나게 말하는 박이든을 대견한 눈으로 바라보던 어머니가 거들었다.

“이든이가 다닌 연기학원은 입문반 6개월 과정을 거치고 연기반 1년 과정에 진입한 뒤부터 보조출연과 단역 등 작은 역할들이 들어오는 게 일반적인 순서였어요. 그런데 이든이가 등록한지 한 달 만에 학원 선생님께서 ‘이든이의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마침 지상파 MBC에서 방송하는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주인공을 새로 뽑는 오디션을 개최한다는데 이든이를 참가시켜보는 게 어떠겠느냐’고 제의해주셨어요. 학원에 다닌 지 고작 한 달밖에 안 되었는데 합격할 수 있을까? 고민되었지만 참가 권유를 해주신 선생님을 믿고 오디션을 봤어요. 그리고 이든이가 합격해 버렸지요.”

2015년 12월에 열린 오디션에서 수십 명의 다른 아역배우 참가자들을 제치고 최종 합격한 박이든은 2016년 1월부터 2018년 1월 현재까지 25개월째 MBC '똑똑 키즈 스쿨'의 주인공으로 출연 중이다. '똑똑 키즈 스쿨'에서 박이든이 맡은 역할을 소개해 달라고 하자, 어머니가 설명을 도왔다.

“'똑똑 키즈 스쿨'은 MBC에서 방송하는 유일한 어린이 프로그램이에요. 강다솜 아나운서가 MC를 보고 이든이와 다른 남자아이 또 여자아이 두 명, 이렇게 4명의 멤버가 매주 노래와 춤, 연기를 선보여요. ‘크로마’라는 특수 효과가 동원되는 상황극에서 대사와 표정 연기를 하고요. 또 어린 시청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동화책 소개도 하고 심지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랩도 하죠. 한마디로 연기력과 보컬, 안무, 그 밖의 여러 재능이 동시에 필요한 역할이에요.”

 

 

 

“지금 출연 중인 아역배우들 중에서 이든이가 가장 오랫동안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어요. 사실 그동안 멤버가 많이 바뀌기도 했지요. 아역 배우들이 출연하는 어린이 프로그램이지만 만만한 곳은 아니거든요. 이 프로그램에도 냉정한 경쟁이 있어요. 새로 캐스팅된 아이가 N.G를 계속 내거나 재능이 부족하면 몇 달 뒤에 다른 아역배우로 교체되곤 하죠. 하지만 이든이만큼은 '똑똑 키즈 스쿨'의 피디님과 작가님들이 강하게 믿어주고 계세요. 그 분들의 믿음이야말로 이든이가 MBC의 대표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2년 동안 꾸준히 출연할 수 있었던 이유죠.”

“공중파 방송에서 2년 넘는 세월 동안 주인공으로 고정 출연한다는 건 이든이에게 너무나 영광스런 일이지요. 지금도 피디님과 작가님, 스태프님들에게 엄마로서 고개 숙여 절하고 싶을 정도로 감사함을 느껴요. 또 녹화 때마다 '이든이는 N.G도 내지 않고 제일 잘해요, 이든이가 우리 프로그램의 에이스예요'라며 칭찬해 주셨던 강다솜 아나운서님에게도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요.”

우연히 연기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연기가 자신의 전부라고 말하는 박이든. “최근에 OCN 드라마 '멜로 홀릭'을 촬영했어요. 여주인공인 경수진 누나의 어린 시절 장면에서 제가 사랑을 고백하는 아이로 출연했어요, 대사는 고작 5마디였고 1분 20초 밖에 안 나왔지만 촬영하는 내내 너무 행복했어요.”

“또 얼마 전엔 ‘양꼬치엔 칭따오’로 유명한 배우 정상훈 삼촌이랑 삼성 QLED TV의 CF 광고도 찍었는데요, 제가 정상훈 삼촌의 어린 시절 역할로 나와요. 촬영 내내 피디님이 잘한다고 칭찬해 주셨고 아빠 엄마한테도 '이든이가 너무 잘해요. 나중에 꼭 유명해질 아이입니다'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 광고는 아직 방송 안 되었는데 나중에 기자님도 꼭 보세요. 히히”라며 해맑게 웃는 박이든의 미소가 너무 예뻐보였다.

 

 

 

‘이든이의 얼굴에서 배우 정해인의 모습이 보인다’고 하자, 최근 연기학원을 옮겼는데 그 곳의 연기 선생님도 같은 말씀을 하더란다.

“사실 저는 정해인이라는 삼촌이 누군지 잘 몰랐어요. 그런데 학원 선생님께서 정해인이라는 배우랑 제 얼굴이 너무 닮았다고 하셔서 저녁에 엄마랑 정해인 삼촌이 나오는 영화를 봤어요. 엄마가 케이블 유료 영화 채널을 결재해 주셔서요. '역모-반란의 시대'라는 영화였는데 주인공으로 나오는 정해인 삼촌이 너무 잘생겨서 기분이 좋았어요.”

박이든의 어머니가 설명을 이어나갔다. “저도 정해인씨의 비주얼과 연기력에 감탄했어요. 또 tvN '슬기로운 감빵 생활'에서도 억울한 누명을 쓴 장교 역할로 정해인 씨가 나오셨더라고요. 우리 이든이가 그런 멋진 배우와 닮았다는 말을 들으니까 영광이네요”라며 웃는 어머니에 이어서 박이든이 말을 보탰다.

“남들이 보기엔 제가 잘 생겼나봐요. 옛날에 어린이집 다닐 때도 항상 그 말을 듣고 살았어요. 아빠 엄마랑 외출하면 길 가던 누나들이 ‘어머 너 정말 잘생겼다!’하고 칭찬을 해주셨어요. 엘리베이터를 타도 모르는 누나들이 ‘너 왜 그렇게 잘생겼니? 혹시 아역 모델이니?’하고 물어보곤 하셨어요. 아까도 인터뷰하러 여기 오는데 어떤 여중생 누나들이 다가와서 엄마한테 ‘아이랑 사진 한번만 찍어도 돼요? 너무 잘생겨서요’라고 부탁을 했어요. 아이 참~ 웃지 마세요. 정말이에요. 전 거짓말 안하는 성격이에요.”

“그런데 저는 이제 잘 생겼다는 말보다는 연기를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특히 피디님 감독님들한테서 ‘너를 우리 영화 드라마에 캐스팅하고 싶다’, 그 말을 더 듣고 싶어요. 아무리 잘생겼어도 연기를 못해서 캐스팅 못되면 망하는거잖아요. 저는 스타가 되고 싶어요. 연기를 정말 잘해서 전 세계의 스타가 되는 게 꿈이에요.”

 

 

 

취재를 마치면서 물끄러미 바라본 박이든의 얼굴이 하얀 구름처럼 맑았다. 반짝거리는 눈동자에는 별빛을 머금은 초롱함이 있고, 환하게 웃을 때는 살인미소가 따로 없다. 그러다가 미소를 걷어내면 차가운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이제 고작 10살인데 너무 의젓하다.

천의 얼굴을 가진 아역배우는 흔치 않다. 그런데 이 소년은 '천의 얼굴의 잠재력'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힘 있는 눈빛에서 연예인의 아우라가 느껴졌다. 아무리 어린 아역배우라 하더라도.

귀엽고 잘생긴 남자 아역배우는 많지만 눈에서 힘이 느껴지는 남자 아역배우는 드물다. 좋은 연기자가 되기 위해 “연기 연습도 중요하지만 드라마와 영화를 많이 보면서 배우들의 연기를 감상한다”는 박이든. 이 소년의 미래가 참으로 궁금하다.

박이든의 연기력을 잘 알고 있는 세계적인 연극 감독이자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총연출가인 양정웅 서울예대 공연학부 교수의 말을 빌려 그 앞날과 가능성을 짐작해 본다.

“이든이는 정말 좋은 배우가 될 겁니다. 제가 알고 있는 아역 배우들 중에서도 흔치 않은 감수성을 지녔어요. 연기력도 좋지만 이든이만의 감성적인 눈빛과 표정은 또래 아이들 중에서 보기 드물어요. 향후 제가 연출하는 연극에서 아역배우가 필요하면 이든이와 꼭 작업해 보고 싶습니다.”

[사진= 박이든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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