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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복귀 어려운 강정호, 넥센히어로즈라고 끌어안을 수 있을까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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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복귀 어려운 강정호, 넥센히어로즈라고 끌어안을 수 있을까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1.0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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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강정호(31·피츠버그 파이리츠)에겐 무술년은 어떤 의미를 주는 한 해가 될까. 안타깝게도 예감은 좋지 않다.

2015년 넥센 히어로즈를 떠나 빅리그에 입성한 강정호는 첫 두 시즌 만에 메이저리그(MLB)에서 전도유망한 3루수로 자리를 잡는 듯 했다. 끔직한 부상이 겹쳤음에도 2년 동안 타율 0.273 36홈런 120타점을 기록했다. 타자의 생산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OPS(출루율+장타율)도 0.838로 준수했다. 내야를 지키는 것을 고려하면 더욱 가치가 있는 수치였다.

 

 

그러나 2016년 말 국내에서 보낸 시간은 그의 야구 인생을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음주 운전도 모자라 뺑소니, 거짓말까지 보태지며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싸늘해졌다. 심지어 3번째 음주운전. 그는 결국 재판부로부터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철퇴를 맞았다.

‘죄수 강정호’라는 오명은 강정호의 선수 생명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2017년 강정호는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강정호의 재기에 기대를 보이던 피츠버그는 한국으로 피칭머신까지 보내며 그의 개인 훈련을 도왔지만 정상적인 팀 훈련을 받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가을엔 비자발급이 없어도 되는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키우려했지만 결과는 24경기 0.143 31삼진. 신통치 않았다.

이젠 미국 현지에서도 강정호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 미국 피츠버그 지역지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5일(한국시간) 강정호의 과거와 현재, 향후 전망까지 조명한 기사를 내놨다. 이 매체는 강정호의 피츠버그에서 첫 두 시즌간 뛰어났던 활약을 다루면서도 밝지 않은 미래에 대해 언급하며 “비자발급이 어려울 전망”이라며 “그럴 경우 강정호가 피츠버그에 방출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 1년간 홀로 훈련에 매진하던 강정호는 지난해 가을 도미니칸 윈터리그에 도전했지만 쓰라린 실패를 맛봤다. [사진=도미니칸 윈터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제대로 된 훈련을 거치지 못했고 스케줄도 일정치 않았다.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에만 합류할 수 있다면 충분히 재기를 노려볼 여지는 있었다.

그러나 현지에서도 가장 중요한 비자 발급 자체에 회의적이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강정호가 KBO리그로 돌아간다면 4년간 보유권을 갖는 넥센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강정호가 KBO리그에선 뛸 수 있을까. 김현수, 박병호, 황재균 등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만 MLB에 도전했던 선수들 다수가 돌아왔다. 유턴이 가능하다면 아쉬울지언정 나쁜 선택지라고 볼 수는 없다.

다만 강정호를 향한 안 좋은 시선은 여전한 걸림돌이다. 최근 승부조작은 물론이고 불법 스포츠 도박, 약물 복용 등과 관련된 선수들은 징계를 받은 이후라도 야구팬들에게 환영을 받지 못한다. 음주 운전을 3차례나 저지른 강정호를 향해 팬들이 마음을 열 수 있을까. 넥센으로서도 팬들이 반기지 않는 선수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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