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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 입성 니퍼트, 기량만큼 기대되는 '멘토 니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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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 입성 니퍼트, 기량만큼 기대되는 '멘토 니느님'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1.0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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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더스틴 니퍼트(37)가 드디어 kt 위즈의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에서 8번째 시즌은 두산 베어스가 아닌 kt에서 보내게 된다. 외국인 선수 통산 100승이라는 전인미답의 길에도 나선다.

라이언 피어밴드와 짝을 이룰 외국인 투수로 돈 로치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kt는 그 이름만으로도 상대를 두렵게 만드는 ‘니느님’ 니퍼트를 선택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 더스틴 니퍼트(오른쪽)가 5일 kt 위즈와 계약을 체결한 뒤 임종택 단장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로치가 지난해 28경기에서 4승 15패 평균자책점 4.69를 기록하고도 kt의 주목을 받았던 것은 후반기 평균자책점을 3.46으로 낮추는 등 달라진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교 대상에 니퍼트를 두자 상황은 달라졌다. 니퍼트는 2011년부터 두산의 유니폼을 입고 7시즌 동안 KBO리그를 지배한 투수다. 통산 94승 43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며 삼진 917개를 잡아냈다.

후반기 5승 2패를 따내면서도 평균자책점 4.99, 피안타율이 0.246에서 0.272까지 오른 점은 불안요소였다. 어느덧 서른 후반을 향해가는 나이도 걸림돌이었다. 그럼에도 ‘니퍼트는 니퍼트다’라는 믿음이 있었다.

결국 kt는 5일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외국인 투수 니퍼트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날 밝힌 대로 연봉 포함 총액 100만 달러(10억6200만 원)에 계약을 마쳤다.

임종택 kt 단장은 전날 “구위, 이닝 소화력 등 에이스 투수로서의 역량뿐 아니라 KBO리그 적응력, 인성과 성실성 등이 검증된 니퍼트를 올 시즌 외국인 투수로 최종 확정했다”며 “리그 정상급의 경기 운영 능력과 탈삼진율 등을 고려할 때 올 시즌 kt 선발진의 주축으로서 팀 성적 반등을 이끌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계약을 체결한 뒤 임 단장은 “니퍼트가 메디컬 테스트는 물론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 주도로 진행된 신체 상태 체크도 이상 없이 통과했다”며 “베테랑 투수답게 젊은 투수들을 잘 리드해, KBO 역대 외국인 투수 최초 통산 100승을 넘어 팀과 함께 재도약하는 전기를 만들기 바란다”고 전했다.

임 단장의 발언에서 니퍼트 효과에 대한 또 하나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바로 멘토 역할이다.

니퍼트는 두산에서 뛴 7년 동안 단 2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챔피언 반지를 2개나 챙겼고 준우승도 2번 달성했다. 3년 연속 꼴찌에 머무른 kt에 부족한 점을 메워줄 수 있는 적임자다.

 

▲ 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니퍼트가 이제 kt에서 새로운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사진=스포츠Q DB]

 

신생팀 kt는 KBO리그에 진입한 이후 최하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니퍼트는 이런 선수단을 패배 의식에서 벗어나게끔 하는 역할을 해줄 수 있다.

또 kt는 드래프트에서 이점을 얻으며 젊은 투수들을 많이 데려왔다. 아직은 제대로 꽃피운 투수들이 없지만 니퍼트의 경험은 이들의 성장을 돕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니퍼트는 “내 가치를 인정하고 KBO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기회를 준 kt 구단에 감사 드린다”며 “스프링캠프 등 시즌 전까지 훈련에 전념해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충성심을 나타냈다.

kt는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투수 피어밴드와 시즌 중반 합류해 가능성을 보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 이어 니퍼트까지 영입하며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타선에선 지난해 도중 트레이드 된 윤석민이 중심을 잡고 있는 가운데 자유계약선수(FA)로 황재균까지 데려오며 무게감을 키웠다. 정현과 이해창, 오태곤, 심우준 등도 기대감을 남겼다.

마운드에선 선발의 한축으로 떠오른 고영표를 비롯해 심재민, 엄상백, 류희운 등 가능성이 큰 자원들이 자리하고 있다.

한층 나아진 전력을 꾸린 kt가 새로 가세한 니퍼트의 실력과 경험 등을 살려 올 시즌엔 탈꼴찌를 넘어 도약의 한해를 맞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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