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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양동근의 힘, 모비스 '챔피언전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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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양동근의 힘, 모비스 '챔피언전서 보자'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3.09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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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챔피언 전력 그대로…신인 이대성도 활력소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울산 모비스는 여전히 강했다. 양동근을 중심으로 함지훈의 높이까지 위력을 뽐낸 모비스가 위기의 순간 속에서도 하나로 똘똘 뭉쳤다.

정규리그 1위는 끝내 창원 LG에 내줬지만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모비스는 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전주 KCC를 87-51로 완파했지만 지난 7일 경기에서 창원 LG에 충격적인 13점차 완패를 당하며 공방률에서 뒤져 정규리그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모비스는 시즌 내내 최강이었고 늘 선두권을 유지했다. 지난 7일 경기에서 이겼더라면, 아니 졌더라도 점수차를 4점 이내로 했더라면, 트로피는 창원이 아닌 울산으로 갔을 것이다.

모비스는 서울 SK와 함께 시즌 전 '2강'으로 분류됐다. 이유는 간단했다. 양동근이 있었기 때문이다.

▲ 울산 모비스 양동근(왼쪽)이 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전주 KCC와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양동근이 모비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상민(현 서울 삼성 코치)이 대전 현대(현 KCC)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것처럼 지대하다. 어느덧 프로 10년차로 접어드는 양동근은 모비스에서는 절대 없어서는 안될 주축이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도 양동근의 활약상은 여전하다. 평균 출전시간도 33분으로 지난 시즌 32분과 다름없고 득점이나 어시스트 숫자 역시 10.3득점, 4.3어시스트로 지난 시즌(10.1득점, 3.5어시스트)보다 오히려 올라갔다.

여기에 '함던컨' 함지훈의 골밑 장악력이 여전한 것도 모비스의 강점이다. 함지훈은 전통 빅맨이 아닌 파워 포워드로 뛰며 득점력은 물론이고 리바운드에서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며 모비스의 전력 안정을 책임졌다.

LG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문태영을 지난 시즌 데려온 것도 모비스에게는 분명 행운이다. 문태영은 지난 시즌 경기 평균 15.1득점, 올시즌도 14.8득점을 올리며 모비스의 득점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데 일조했다. 모비스는 올시즌 평균 78.1득점으로 전체 10개팀 가운데 득점 1위다.

▲ 울산 모비스 함지훈(오른쪽)이 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전주 KCC와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에서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김시래를 LG에 내주긴 했지만 전력 공백은 느낄 수 없는 탄탄함도 모비스만의 장점이다.

또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은 세 선수 가운데 이대성이 평균 24분 이상을 소화해주며 7.8득점을 올려주며 유재학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이밖에도 로드 벤슨과 리카르도 라틀리프 등 지난 시즌부터 호흡을 맞춰왔던 외국인 선수도 그대로 건재했다.

유재학 감독의 지략은 언제나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특히 유 감독은 통산 다섯번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4회의 전창진 부산 KT 감독을 제쳤다.

비록 모비스는 정규리그 우승은 놓쳤지만 눈은 챔피언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SK에 정규리그 1위를 내줬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경험의 우위를 앞세워 4연승으로 당당하게 챔피언에 등극했다. 4강 플레이오프 상대는 6위 고양 오리온스보다 3위 SK가 유력하기 때문에 챔피언결정전으로 나갈 가능성도 높다.

당연히 챔피언결정전 상대는 LG가 유력하다.

LG는 6차전에서 13점차 대패를 당하기 전까지 모비스가 3승2패로 오히려 앞서 있었다. LG도 김시래와 김종규 등 어린 선수들이 많아 경험이 풍부한 모비스가 더욱 유리해보인다.

정규리그에서 다 잡았던 1위를 놓친 모비스가 LG를 상대로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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