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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리와 장다리 김창욱-양기훈 '이랜드 돌풍, 쌍끌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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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리와 장다리 김창욱-양기훈 '이랜드 돌풍, 쌍끌이한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2.09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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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신 미드필더' 김창욱 왕성한 활동량이 장점, '통곡의 벽' 양기훈 "프로서도 별명 잇고 싶어"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성실히 뛰겠습니다.” (김창욱)

“이랜드의 비전, 목표에 매력을 느낍니다. 팀에 보탬이 되겠습니다.” (양기훈)

프로축구 막내 구단 서울 이랜드 FC의 선택을 받은 신인 선수들의 각오다. 이들은 지난달 12일 자유선발을 통해 내년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역사적인 닻을 올리게 될 이랜드의 부름을 받았다. 이들은 ‘나의 발걸음이 곧 팀의 역사’라는 사명감을 갖고 선전할 것을 다짐했다.

김창욱(22)과 양기훈(23)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K리그 신인선수선발 드래프트장에 나왔다. 아직 대학생 티를 벗어내지 못한 이들은 아직 이랜드의 공식 유니폼이 나오지 않아 다른 동기들과는 다르게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고 포즈를 취했다.

▲ 센터백 양기훈(오른쪽)과 김창욱은 탄탄한 수비로 이랜드의 중원을 책임질 예정이다. 둘은 U리그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챌린지에서 펼쳐 팀을 클래식으로 승격시키는 것이 목표다,

취재진이 다가가 인터뷰를 요청하자 두 선수는 신기한 듯 서로를 쳐다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서툴렀지만 답변 속에는 진지함이 묻어났다. 테이블에 함께 앉은 구단 직원들은 이랜드의 수비를 책임져 줄 미래를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 'K리그의 사비'를 꿈꾼다, 단신 미드필더 김창욱 

“믿고 뽑아주신 레니 감독님께 감사합니다.”

동의대 출신 김창욱은 168cm 63kg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왜소하다. 체격의 불리함은 단신만이 가질 수 있는 스피드와 민첩성으로 커버한다. 그는 "한 박자 빠른 패스로 이겨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틴 레니 감독은 그의 장점을 눈여겨보고 기회를 부여했다.

그는 “레니 감독님은 열정이 넘치신다. 믿고 따르면 뭐라도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사령탑 자랑을 늘어놓으며 “감독이란 존재는 어렵기 마련인데 농담까지 걸어주신다. 성실성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수줍게 웃었다.

인터뷰는 부끄러워 하는 그이지만 그라운드만 나서면 야수로 돌변한다. 김창욱은 투지 넘치는 태클과 왕성한 활동량이 일품인 수비형 미드필더다. 축구 명문 언남고에서 소속팀에 수차례 우승 트로피를 안겼고 스타가 없는 동의대를 부산경남지역의 강호로 이끌었다.

그는 “폴 스콜스, 사비, 이니에스타같이 날카로운 패스를 찌르는 선수들이 내 롤모델이다. 아직 팀에서 운동을 시작하지 않았는데 빨리 적응하고 싶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클래식으로 승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 대학 무대 ‘통곡의 벽’ 양기훈, “별명 흠내지 않겠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189cm의 양기훈(왼쪽)과 168cm의 김창욱은 "이랜드의 클래식 승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성균관대는 U리그에서 소리없는 강호로 불렸다. 이는 대학리그에서 ‘통곡의 벽’으로 불렸던 든든한 중앙수비수 양기훈이 버티기 때문이었다. 이랜드는 수비라인의 리더 역할을 해줄 이로 189cm, 83kg의 양기훈을 점찍었다.

양기훈은 “선수들이 많은 와중에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이랜드는 창단할 때부터 관심을 가졌던 팀이라 정말 좋다다”며 “통곡의 벽은 내게 과하고 부끄러운 별명이지만 프로 무대에서도 흠이 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신생 구단 이랜드의 비전과 준비 단계에 매력을 느꼈다”며 “최근 축구계가 시민구단 재정 문제 등으로 어렵다고 알고 있는데 우리 팀은 탄탄한 재정이 뒷받침되는 것도 큰 장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양기훈의 롤모델은 독일 국가대표와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중원을 철통같이 지키고 있는 마츠 후멜스. 그는 “탄탄한 수비는 물론이고 지능적인 패스까지도 해낼 수 있는 수비수가 되겠다”며 “이랜드의 클래식 승격에 보탬이 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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