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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화유기' 정상방송에도 사라지지 않는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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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화유기' 정상방송에도 사라지지 않는 불안감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8.01.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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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화유기’가 각종 논란 속에 정상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 2회 만에 방송사고 및 현장 스태프들의 사고 소식이 전해진 ‘화유기’는 국내 드라마 현장이 얼마나 열악한 상황인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논란 이후 결방 및 촬영 중단을 선언했던 ‘화유기’가 이렇다 할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정상 방송을 시작하며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사진= tvN '화유기' ]

 

케이블채널 tvN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박홍균, 김정현, 김병수)는 지난달 23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이승기가 군 제대 이후 곧바로 선택한 복귀작이자 수많은 히트작을 보유한 ‘홍자매’가 약 2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었던 ‘화유기’는 기대작 중 기대작이었다.

첫 방송 전부터 소소한 이슈들을 몰고 다녔던 ‘화유기’는 2회부터 방송사고의 주인공이 됐다. 제대로 CG 처리되지 않은 장면들이 전파를 탔고, 1분 광고 이후에도 방송이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방송이 중단된 ‘화유기’는 다음날 최종 완성본을 방송해야 했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사건 경위와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러나 방송사고는 웃어넘길 수 있는 ‘헤프닝’에 불과했다. 이 사건 이후 ‘화유기’ 현장 스태프가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을 정도로 큰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까지 연이어 들려오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사진= tvN '화유기' 화면 캡처]

 

‘화유기’ 사건에 대해 많은 이들이 한국 드라마 현장의 현실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은 추락사고 대책 수립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우선적으로 안전 대책 수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이들은 ‘화유기’의 제작사인 JS픽쳐스 등을 대상으로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에 고발했다.

각종 논란이 이어지자 ‘화유기’ 측은 김병수 감독을 추가로 투입했고, 전체 방송 스태프의 최소 주 1일, 최대 주 2일 휴식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CG팀 역사 최소 2개 이상의 업체와 보완작업을 거치겠다며 제작 여건 개선 방향을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현장세트장의 내부 안전 재점검을 진행했고, 고용노동부의 지적 사항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공인 안전관리업체를 통한 안전 컨설팅 진행 후 세트시설물과 관리시스템을 추가 개선하겠다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화유기’ 측의 이러한 개선 방향 설명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의 시선은 쉽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들이 내 놓은 개선 방향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김병수 감독이 투입되며 C팀까지 운영되는 ‘화유기’는 이에 따른 스태프 확충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설명되지 않았다. 스태프 확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최소 주 1일, 최대 주 2일의 휴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는 시선도 존재하는 것이다.

 

[사진= tvN '화유기' 화면 캡처]

 

많은 우려 속 6일 오후 '화유기‘ 3회가 정상 방송됐다. 추가 방송사고 없이 진행됐고, 전개 역시 매끄럽게 이어졌다. 그러나 ‘화유기’가 무난하게 정상방송 됐음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구체적이지 않았던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내용 뿐 아니라 ‘화유기’가 격고 있는 일이 국내 드라마 업계에서는 꾸준히 논란이 됐던 일이기 때문이다.

‘화유기’ 측 역시 공식 입장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나라 드라마 산업은 국민들의 큰 사랑과 한류 확산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여전히 열악한 상황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화유기’ 뿐 아니라 많은 드라마들이 ‘생방 촬영’, ‘쪽대본’, ‘스태프 처우’ 등을 이유로 꾸준히 문제가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국내 드라마 업계의 불안정한 상황 등으로 인해 ‘화유기’에 우려 섞인 시선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화유기’가 앞으로는 논란 없는 방송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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