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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스포츠에 정치가 개입돼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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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스포츠에 정치가 개입돼 안타까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2.09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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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구단주 이재명 시장 심판 판정 비하 논란·경남FC 구단주 홍준표 도지사 해체 엄포 발언에 일침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스포츠에 정치가 개입되는 것이 안타깝다."

울리 슈틸리케(60)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시도민구단의 구단주를 맡고 있는 시도자치단체장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가진 K리그 클래식 구단 감독들과 오찬에 참석한 자리에서 최근 시도민구단 논란과 관련해 "스포츠에 정치가 개입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축구인으로서 승격과 강등은 삶의 일부다. 한국은 아직 1, 2부 승격 시스템만 갖췄고 밑의 하부리그는 확립되지 않았다. 장기적으로 더 자리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같은 말을 한 것은 성남FC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경남FC의 구단주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최근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 국가대표팀 박건하 코치(왼쪽부터), 김봉수 코치, 신태용 코치, 대한축구협회 이용수 기술위원장, 광주 남기일 감독대행, 울리 대표팀 슈틸리케 감독, 이윤규 통역,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 대전 조진호 감독, 성남 김학범 감독, 포항 황선홍 감독, 울산 윤정환 감독 등이 9일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가진 오찬 행사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재명 시장은 심판 판정을 비하하는 글을 올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경고 징계를 받았다. 이에 이 시장은 "경고도 징계"라며 불복 의사를 밝혔다.

홍준표 지사는 "새로 선임된 경남FC 지도부를 믿고 어려운 도살림에도 불구하고 물심양면으로 2년 동안 지원했지만 그 기대에 반하게 2부리그로 전락했다"며 "프로는 결과로 말하고 과정은 따지지 않아야 한다. 특별감사를 실시해서 문제점을 살피고 그에 따라 팀 해체를 포함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특히 홍 도지사는 "군인팀인 상무가 프로리그에 들어오는 것도 의아했고 K리그가 야구에도 없는 승강제도를 도입하는 이유도 알 수 없었다"며 "야구는 일주일 동안 엿새 운동을 하는데 비해 일주일에 한경기만 하는 K리그가 어떻게 인기가 있기를 바라겠느냐"는 상식 이하의 발언으로 축구팬들로부터 비아냥을 받기도 했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차출과 관련해 K리그 감독들에게 협조를 구하고 축구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오찬에 참석했다.

▲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왼쪽에서 세번째)이 9일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가진 오찬 행사에서 K리그 지도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 감독들과 처음으로 만났다. 모든 분들이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만나게 돼 반갑다"며 "오늘은 식사만 함께 했는데 내년에는 기술적인 논의를 하는 회의 성격의 모임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매일 선수들과 같이 지내는 소속팀 감독들이 선수들과 어떻게 훈련하고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그걸 알게 되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비록 한 분만 우승할 수 있지만 모든 감독들에게 내년 우승을 기원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대표팀 소집 일정에 대해 논의했고 좋은 자리였다. 깊은 내용의 말이 오고가지는 않았다. 앞으로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대표팀만이 아닌 K리그와 유소년 축구에 관심을 가지고 이런 시도를 한다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최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에 대해 "소신과 원칙이 확고해보였다.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그동안 하신 말씀이나 행동을 보면 한국 축구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니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 외국인이라고 배타적으로 보는 시선보다는 지지하는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가운데)이 9일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가진 오찬 행사 참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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