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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부상 딛고 프로 입문 성봉재, "첫해부터 ACL까지,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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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부상 딛고 프로 입문 성봉재, "첫해부터 ACL까지, 행운"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4.12.09 2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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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U-20 월드컵 앞두고 부상, 올해 부진불구 성남 입단 "실감이 안난다"

[스포츠Q 박현우 기자] 한때 대형 유망주로 꼽혔던 스트라이커가 부상을 딛고 프로에 입성했다. 동국대 스트라이커 성봉재(21)다.

성봉재는 지난달 12일 발표된 2015년도 K리그 자유 선발에서 수비수 이태희(숭실대)와 함께 자유계약선수로 성남FC에 입단했다. 어렸을 때부터 성남을 응원해왔다고 밝힌 그는 "신태용 전 감독님을 좋아했다"며 성남 유니폼을 입게 된 것에 크게 기뻐했다.

▲ [스포츠Q 박현우 기자] 성남에 입단한 성봉재가 9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K리그 신인선수선발 드래프트에서 내년 시즌 활약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보인고 시절부터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받았던 성봉재는 19세 이하(U-19) 대표팀에 승선했다.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예선에서 괌전 6골, 대만전 2골을 터뜨렸다. 이후 꾸준히 청소년대표팀에 뽑혔다. 2012년 10월 AFC U-19 챔피언십 본선에도 한 경기에 출장했다.

지난해 터키에서 개최된 U-20 월드컵에 출장할 가능성도 높아보였다. 그러나 부상이 모든 것을 망쳐버렸다. 대회를 2달 앞두고 심각한 발목 부상을 당한 것. 4개월이나 쉬어야했던 성봉재는 9월 U리그 세종대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조금씩 기량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는 공격수임에도 U리그에서 단 한골을 넣는데 그쳐 K리그 입단 여부마저 불투명해보였다. 성봉재 본인 역시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 직접 가서 훈련을 해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며 계약 한 달이 지났음에도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진했던 이번 시즌에 대해서는 "나는 공격수로서 뒷공간의 움직임이 좋고 스피드가 빠른 편이지만 골 결정력만큼은 더 보완해야한다"며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행히 성봉재는 내년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남이 FA컵 우승으로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나가면서 경기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는 "프로 생활동안 한번 나갈까말까한 대회인데 정말 큰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K리그 최고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학범 감독의 지도를 받게되는 것도 영광이다. 김 감독은 지난 9월 강등위기에 허덕이던 성남의 사령탑으로 부임해 팀을 K리그 클래식에 잔류시켰고 FA컵 결승에서 FC 서울을 꺾고 우승까지 해냈다.

성봉재는 김 감독에 대해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도 FA컵 우승과 클래식 잔류를 이끌어내신 것을 보면 대단한 감독님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지도자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고생 끝에 들어온 프로무대. 성봉재는 "1년차에는 우선 많이 뛰고싶다"며 출전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며 "궁극적인 목표는 국가대표에 뽑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청소년대표팀의 단골멤버였기에 해외진출을 꿈으로 삼을만 하지만 그는 "K리그에서의 활약이 먼저다. 내가 잘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발목부상과 부진한 활약으로 오랜 기간 고난의 시간을 보낸 성봉재가 성남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아 청소년대표 시절의 위상을 되찾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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