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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감독, LG 우승 이끌며 11년만에 명예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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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감독, LG 우승 이끌며 11년만에 명예회복
  • 권대순 기자
  • 승인 2014.03.09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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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003 정규리그 1위 및 부산 AG 대표팀 감독 역임…SK선 중도 사퇴

[스포츠Q 권대순 기자] 그동안의 아픔을 씻어냈다.

김진(53) 창원 LG 감독이 11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김진 감독이 이끄는 LG는 9일 창원실내체육관서 벌어진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부산 KT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95-85로 승리,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시즌 최하위 고양 오리온스(당시 대구 오리온스)를 2001~2002 시즌 통합우승으로 이끈 김진 감독은 2006~2007 시즌까지 팀을 6연속 플레이오프로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02년에는 부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맡아 20년만에 우승을 이끌어냈고 2002~2003 시즌 정규리그 2연패에 성공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 김진 창원 LG 감독이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부산 KT와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경기에서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KBL 제공]

그러나 새로운 도전을 위해 오리온스 지휘봉을 내려놓고 2007~2008시즌 서울 SK를 맡게 되면서 그의 명성은 팀과 함께 추락하기 시작했다. 첫 시즌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2008~2009 시즌 24승30패로 8위에 그쳤다.

김 감독은 2009~2010 시즌 김태술을 안양 KGC(당시 안양 KT&G)에 내주고 주희정을 영입하며 새로운 분위기로 시즌을 시작했다. 주희정, 방성윤, 김민수로 이어지는 특급 라인업을 구축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주전들이 줄부상을 당하면서 미끄럼탔고 시즌 도중 자진 사퇴했다.

김 감독은 미국 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로 코치 연수를 떠나 3개월동안 필 잭슨 감독 옆에서 직접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공부하는 등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런 김 감독을 LG가 불렀다.

그러나 2011~2012 시즌 LG 감독으로 부임한 김진 감독은 기대와는 달리 팀을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로 진출 시키지 못했다. 특히 지난 시즌 김시래를 받고 로드 벤슨을 모비스에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고의 패배’를 노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이는 노림수였다. 벤슨을 보내면서 울산 모비스의 신인 가드 김시래를 데려온데 이어 원하던 김종규를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얻었고 무려 6억8000만원을 들여 ‘태종대왕’ 문태종까지 영입했다. 마지막 퍼즐은 ‘러시아리그 득점왕’ 데이본 제퍼슨이었다.

▲ 창원실내체육관에서 9일 벌어진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짜릿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창원 LG 선수들이 김진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2001~2002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김진 감독은 자신의 통산 2번째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KBL 제공]

김시래-문태종-제퍼슨-김종규의 라인업을 구성한 LG는 승승장구했다. 경험이 부족한 LG보다 모비스나 SK에 밀릴 것으로 평가됐지만 당당하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 LG의 조합은 2001~2002 시즌 오리온스에서 통합 우승할 당시 멤버 구성과 비슷하다.

당시 김승현-마르커스 힉스 콤비에 해결사 김병철, 골밑의 전희철 등을 앞세웠던 김 감독은 이번 시즌 김시래-제퍼슨 콤비에 외각에는 문태종, 골밑사수를 김종규가 맡으며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오리온스 시절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던 김 감독은 이번 시즌 지난 11년의 세월의 설움과 한을 어느 정도 풀었다. 그러나 이것으로 그의 한이 모두 풀리지는 않는다. 통합우승이 목표다.

12년 전과 비슷한 멤버구성으로 정규리그를 제패한 김진 감독이 통합우승이라는 똑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iversoon@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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