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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황희찬-이승우 떠오른 졸전, 확실한 득점공식 절실 [한국-베트남 AFC 2018 U-23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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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황희찬-이승우 떠오른 졸전, 확실한 득점공식 절실 [한국-베트남 AFC 2018 U-23 챔피언십]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1.1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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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하마터면 큰 코를 다칠 뻔했다. 낙승을 예상한 한국이지만 베트남을 가까스로 물리쳤다. 승리에도 찝찝한 기분이 남은 경기였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 중국 장쑤성 쿤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D조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조별 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시리아를 3-1로 꺾은 호주에 골득실에서 밀려 조 2위에 올랐다. 조 2위까지 진출할 수 있는 8강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 조영욱이 11일 베트남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D조 1차전에서 전반 29분 동점골을 터뜨리고 동료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JTBC 폭스 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그러나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보더라도 한국은 60위, 베트남은 112위, 상대전적은 A대표팀 17승 6무 2패, U-23 대표팀은 3전 전승으로 한국의 압도적 우세를 점쳐졌고 당연히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베트남은 두꺼운 수비벽을 세운 채 한국을 상대했다. 적은 기회를 효과적으로 살리는 면모도 보였다. 그러나 그보다는 뻔히 예상된 전략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전술적 아쉬움이 컸다. 베트남 선수들을 상대로 제대로 돌파와 크로스를 올리지 못하는 선수들의 경기력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16분 선제골을 내줬다. 수비 2명이 한국의 오른쪽 측면을 파고드는 도안 반 하우를 막지 못했다. 반 하우가 컷백 패스를 건넸고 응우웬 꾸앙 하이가 날카로운 왼발 논스톱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전반 29분 역습 과정에서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공을 몰고 가던 한승규가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조영욱에게 패스를 건넸고 조영욱이 침착히 마무리했다.

전반 점유율은 75%-25%로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슛은 4개에 불과했고 유효슛은 베트남과 같이 단 1개에 그쳤다. 코너킥도 하나도 없었다. 수치로도 답답한 공격이 잘 나타났다.

베트남은 승점 1만 챙겨도 괜찮다는 생각이었다. 수비라인을 끌어올리지 않고 역습 기회를 노렸다. 좀처럼 공격의 해법을 찾지 못한 한국이 후반 1분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이근호가 침투패스를 받아 돌파하던 중 페널티킥 얻어냈다.

키커 윤승원은 과감한 시도를 했다. 상대 골키퍼를 속여 가볍게 공을 띄워 차 넣는 파넨카킥을 시도한 것. 그러나 이를 예상이라도 한 듯 상대 골키퍼에게 너무도 허무하게 잡히고 말았다.

 

▲ 이근호(가운데)가 후반 28분 프리킥에서 헤더로 역전골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JTBC 폭스 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절호의 기회를 놓친 한국의 답답한 공격이 계속 이어졌다. 중앙을 중심으로 두꺼운 수비벽을 세운 베트남을 상대로 한국은 쩔쩔맸다. 신체조건의 우위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후반 28분 윤승원은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절묘하게 공을 올렸고 이근호가 껑충 뛰어올라 분위기를 뒤집는 역전 헤더를 성공시켰다. 윤승원은 페널티킥 실축을 만회하며 한국에 소중한 승점 3을 안겼다.

김봉길 감독은 목표를 우승이라고 천명했지만 이번 대회는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크게 높지 않다. 올림픽 혹은 아시안게임 진출권이 걸려 있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는 8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치러지는 전초전 성격이 강해 가벼이 할 수도 없는 대회다.

그런 면에서 답답한 공격은 한숨을 자아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이 예상되는 황희찬(22·잘츠부르크),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 백승호(21·페랄라다-지로나B), 이진현(21·오스트리아 빈) 등과 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카드로 승선이 유력한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빠져 있다고는 해도 베트남을 상대로 압도하는 경기력을 펼치지 못한 것은 씁쓸함으로 남았다.

물론 김봉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치르는 첫 공식 대회라는 점에서 아직 맞춰가야 할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시리아(14일), 호주(17일)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짧은 시간 내에 확실한 득점루트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은 김봉길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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