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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맨시티] 쿠티뉴 공백? '9분 3골' 살라-피르미누-마네 '퍼펙트'... EPL 2위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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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맨시티] 쿠티뉴 공백? '9분 3골' 살라-피르미누-마네 '퍼펙트'... EPL 2위도 보인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1.1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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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필리페 쿠티뉴 이적으로 인한 타격은 없었다. 리버풀이 꺾일 것 같지 않던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격침했다. 선봉에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가 섰다. 5만여 관중이 들어찬 안필드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리버풀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맨시티와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홈경기에서 한 골씩을 넣은 살라, 피르미누, 마네의 활약에 힘입어 4-3 승리를 챙겼다.

에이스 필리페 쿠티뉴가 바르셀로나로 떠났지만 22경기 연속 무패(20승 2무)를 달리던 맨시티를 무너뜨리며 최강 공격력이 건재함을 알린 의미 깊은 경기였다.

 

 

설욕전의 의미도 컸다. 리버풀은 맨시티와 올 시즌 첫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9월 0-5 대패를 당했다. 경기 초반 마네가 퇴장을 당하며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줘야 했다.

그러나 이날 대승으로 완벽히 설욕했다. EPL은 물론이고 유럽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강의 경기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맨시티지만 상대가 안필드의 리버풀이라면 이야기는 달랐다. 리버풀은 2003년 5월 1-2 패배 이후 15년 동안 홈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무패 행진(11승 4무)을 이어가게 됐다.

그 중심에 공격 삼각편대가 있었다. 리버풀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쿠티뉴를 바르셀로나에 내줬다. 1억4200만 파운드(2061억 원)라는 막대한 이적료를 챙겼지만 쿠티뉴의 빈자리에 대한 걱정도 컸다. 그러나 기우였다. 살라-피르미누-마네면 충분했다.

리버풀은 전반 9분 만에 터진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레인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전반 내내 리드를 지켰지만 41분 르로이 사네에게 예기치 못한 동점골을 내주고 1-1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리버풀 공격 삼각편대의 폭발력이 살아났다. 단 9분 만에 3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14분 피르미누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챔벌레인에게 공을 건네받은 피르미누는 수비수와 몸싸움에서 이겨낸 뒤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절묘한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피르미누의 클래스를 알 수 있는 완벽한 기술의 작품이었다.

3분 뒤인 후반 17분 이번엔 마네가 나섰다. 살라의 패스를 받은 사네는 아크 왼편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날렸다.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이 손도 댈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골망을 흔들었다. 앞서 골포스트를 맞혔던 슛에 대한 아쉬움을 날렸다.

 

 

후반 23분엔 EPL 득점왕 경쟁을 펼치는 살라가 골을 더했다. 역습 과정에서 맨시티 에데르송이 페널티 박스 밖까지 나와 공을 걷어낸 게 살라에게 향했다. 살라는 빈 골문을 향해 감각적인 로빙슛을 날렸고 에데르송은 고개를 떨궜다. 순식간에 4-1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맨시티는 이후 후반 29분 베르나르두 실바, 추가시간 일카이 귄도간의 추가골로 추격했지만 결국 무패행진에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

리버풀 공격 트리오의 진가는 공격에만 있는 게 아니다. 이날 승리의 숨은 요인은 맨시티의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훌륭히 막아냈다는 데 있다. 이 바탕에 리버풀 특유의 강한 전방 압박이 있다. 리버풀 공격 삼총사는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맨시티의 숨을 조였고 후반 4-1로 점수 차가 벌어지기까지 맨시티의 공격진이 쩔쩔 매는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경기 후 영국 공영 방송 BBC와 인터뷰를 통해 “감독으로서, 축구 팬으로서 환상적인 경기를 볼 수 있었다”며 “이것은 역사적인 경기가 될 것”이라고 감격에 겨워했다.

맨시티를 꺾은 리버풀은 13승 8무 2패 승점 47로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골득실에서 뒤진 3위다. 반면 맨시티는 시즌 첫 패를 떠안으며 20승 2무 1패(승점 62)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2위 맨유와 승점 차는 1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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