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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백승호, 맞대결 무산이 아쉽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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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백승호, 맞대결 무산이 아쉽지 않은 이유?
  • 유진규 기자
  • 승인 2018.01.1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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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유진규 기자] 이강인(17)과 백승호(21)가 한 경기장에서 동시에 뛰진 못했지만 서로 피치를 누비는 것을 지켜봤다. 이강인은 발렌시아B에 남아 '월반'에 성공했다.

이강인과 백승호는 14일(한국시간) 각자 소속팀인 발렌시아B 메스타야(발렌시아B)와 지로나B 페랄라다가 맞붙은 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페랄라다의 홈구장 스페인 페랄라다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데 페랄라다에서 펼쳐진 스페인 세군다B(3부리그) 3그룹 21라운드는 2-2로 끝나 승점 1을 나눠 가졌다.

 

▲ 세군다B 21라운드에서 맞붙은 이강인(왼쪽)과 백승호. [사진=백승호 인스타그램 캡처]

 

백승호는 선발 미드필더로 출장했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출발해 백승호가 풀타임을 뛰고 이강인이 교체 출전한다면 두 한국 선수의 맞대결을 기대해볼 수 있었다. 그러나 백승호는 후반 25분 다비드 세라노와 교체돼 나갔고 이강인은 후반 31분 미키 무뇨스 대신 교체 투입돼 두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되진 않았다. 

백승호는 팀이 2-1로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벤치에서 이강인이 프로 두 번째 무대를 밟는 것을 지켜봤다. 이강인이 들어간 발렌시아B는 후반 41분 알레한드로 블랑코가 2-2를 만드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은 이강인은 후반 45분 프로 데뷔 후 첫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로써 이강인은 발렌시아B에 남는 것이 기정 사실화됐다. 이강인은 세군다B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지난해 12월 22일 발렌시아B 홈구장에서 펼쳐진 사라고사B전에 후반 37분 교체 투입됐던 것. 그와 교체돼 나간 라파 미르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울버햄튼 원더러스로 이적했고, 그의 빈 자리를 이강인이 채우게 된 것이다.

 

▲ 이강인은 프로 무대 데뷔에 이어 두 번째 경기까지 뛰었다. 사진은 지난 사라고사B전에서 데뷔한 이강인. [사진=이강인 인스타그램 캡처]

 

이강인이 처음 발렌시아B로 올라온 것은 페란 토레스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서였다. 토레스는 스페인 언론에서 이강인과 함께 발렌시아 최고 유망주로 꼽힌다. 토레스는 지난해 12월 발렌시아 1군 로스터에 든 이후로 벌써 세 경기 51분을 뛰었다. 토레스의 1군 콜업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미르까지 이적한 현재, 이강인이 발렌시아B로 월반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더욱이 이강인은 휴식기 후 첫 경기에 교체 출전해 팀 패배를 막았다. 발렌시아B는 이날까지 6경기 연속 무승부다. 승점 26으로 리그 11위(5승 11무 5패).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4위 엘체(승점 34)와 격차는 승점 8이다. 백승호의 소속팀 페랄라다는 4승 7무 10패로 승점 19.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러있다. 이강인은 오는 21일 페냐 데포르티바전에서 세 번째 출전을 노린다.

백승호는 19경기에 출장해 1488분으로 페랄라다 미드필더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뛰고 있다. 그는 바르셀로나B를 떠나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로 승격한 지로나와 3년 계약을 맺었고, 페랄라다로 1년 임대를 떠났다. 그는 다음 시즌 지로나 1군에서 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적으로 이강인을 만난 백승호지만 후배 이강인이 뛰는 모습을 보고 남몰래 미소 지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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