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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찬 KIA타이거즈 잔류, 그는 왜 '협상왕'이라 불리나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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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찬 KIA타이거즈 잔류, 그는 왜 '협상왕'이라 불리나 [SQ포커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1.1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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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자유계약(FA) 김주찬(37)이 KIA(기아) 타이거즈에 남는다. 야구는 A급, 협상은 S급이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계약기간은 2+1년, 총액은 27억 원(계약금 15억, 연봉 4억)이다.

이로써 김주찬은 FA로만 77억 원을 벌었다. 야구팬들이 그를 ‘협상왕’이라 칭하는 이유다. 롯데 자이언츠가 최준석을, 한화 이글스가 김경언을, LG 트윈스가 정성훈을 내치는 등 베테랑에게 유독 추운 이번 겨울에도 김주찬은 문제 없이 도장을 찍었다.
 

▲ KIA 잔류를 결정한 김주찬(왼쪽)이 조계현 KIA 단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물론 김주찬은 야구를 정말 잘 한다. 충암고 시절부터 방망이에 두각을 나타냈다. 2000년 삼성 2차 1라운드 5순위로 입단할 당시 계약금이 1억8000만 원이었다. 통산 타율도 3할에 육박(0.296)한다. 단일 시즌 최고 타율은 2016년 0.346다.

지난해는 ‘야잘잘(야구는 잘 하는 사람이 잘 한다) 진리'를 실현시켰다. 4월 0.183, 5월 0.145로 열성적인 KIA 팬들의 볼멘소리를 듣더니 6월부터 극적으로 반등, 결국 0.309로 시즌을 마쳤다.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후반기 타율은 무려 0.360이었다.

적잖은 나이에도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김주찬은 당당히 FA를 신청했고 협상 테이블에서도 나름의 목소리를 냈다. KIA가 2009년 이후 8년 만에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하는데 주장으로 그라운드 안팎 의견을 모은 점은 플러스 요인이 됐다.

롯데 리드오프로 활약했던 김주찬은 2013시즌을 앞두고 KIA로 이적했다. 4년 50억 원은 그해 겨울을 시끄럽게 한 초대형 계약이었다. 김주찬의 계약은 한 해 전 이택근(넥센 히어로즈)의 4년 50억과 더불어 아직도 야구팬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 김주찬은 야구팬들의 예상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는 '협상왕'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는 당시 기준 2005년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던 심정수(4년 60억)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특히 김주찬과 견줘 커리어에서 뒤질 게 없는 박한이가 다음해 삼성에 4년 28억에 잔류하면서 김주찬의 협상 능력이 크게 부각됐다.

KBO리그(프로야구) FA 시장이 과열된 시점은 2013시즌 종료부터. 한화 이글스가 지갑을 열면서다. 정근우에 4년 70억, 이용규에 67억을 쓰면서 이듬해 장원준(두산 베어스)의 4년 80억 등 큼지막한 이적이 줄을 이었다. 김주찬은 '선구자'였다.

“투수는 선동열, 타자는 이승엽, 야구는 이종범처럼.”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이 남긴 이 말은 야구계 대표 어록이다. 부진하다가도 FA를 앞둔 시점에 날아오르는 이호준을 두고는 “인생은 이호준처럼”이라는 명언도 생겼다. "협상은 김주찬처럼"이다.

KIA에서 또 한 번 가치를 인정받게 된 김주찬은 “계약하는 데 시간이 걸린 만큼 올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스프링캠프 출발 전까지 운동에만 전념해 올 시즌에도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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