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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즈베레프 천적 등극! "상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승리"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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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즈베레프 천적 등극! "상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승리"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1.1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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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는 1회전에서 완패해 탈락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상대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메이저 대회 1회전을 통과했지만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3‧한국체대‧삼성증권 후원‧랭킹 58위)은 들뜨지 않았다. 오히려 몸이 좋지 않은 상대 선수의 회복을 빌었다.

정현은 16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시즌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2018 호주오픈(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 1회전에서 미샤 즈베레프(독일‧35위)에 50분 만에 기권승을 거뒀다.

 

 

상대보다 랭킹은 22계단이나 낮지만 과거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던 정현은 이날도 압도적 기량으로 완파, 즈베레프와 천적 관계를 공고히 했다. 아울러 2년 연속 호주오픈 2회전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경기 후 정현은 대한테니스협회를 통해 “그랜드슬램 1회전 경기는 항상 어렵다. 평소처럼 최선을 다했고, 상대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즈베레프에 특히 강한 부분에 대해서는 “테니스라는 게 상대성과 심리적인 면이 적용되는 스포츠다. 상대가 나보다 랭킹이 높지만, 그 전에 두 번이나 이겨봐서 경기 감각, 운영 방법을 잘 안다”며 “매번 경기할 때마다 이 선수가 나를 답답해한다. 오늘은 즈베레프가 열심히 하는 걸 봤다. 그러나 몸이 안 좋아 100% 컨디션으로 임하지 못한 것 같다. 컨디션이 회복돼 정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 우승 이후 2주간 쉰 정현은 이후 태국 방콕에서 동계훈련을 소화했다. 큰 대회의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한 그는 “그랜드슬램은 모든 최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다. 큰 꿈을 가지는 것 보단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바람을 표현했다.

이날 정현은 1세트 1-1 즈베레프의 서브에서 상대 더블폴트로 첫 브레이크 기회를 잡았다. 어드밴티지를 따낸 정현은 강력한 백핸드 스트로크로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가볍게 지킨 정현은 빠른 판단력과 과감함이 돋보이는 네트 플레이로 한 차례 브레이크를 가져오며 상승세를 탔다.

강력한 서브까지 정확히 상대 진영에 꽂으며 5-1로 달아났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1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2세트 역시 수월하게 진행됐다. 전의를 상실한 즈베레프는 정현이 2세트 4-1로 앞서자 경기를 포기했다. 즈베레프는 이날 16개의 실수를 범하며 패배를 자초했다.

 

 

그랜드슬램에서 처음으로 기권승을 따낸 정현은 개인 통산 메이저대회 본선 6승째를 수확했다. 이날 승리로 랭킹 포인트 45점과 상금 9만 호주달러(7600만 원)를 확보했다.

2년 연속 호주오픈 1회전을 통과한 정현은 2회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53위·러시아)와 맞붙는다.

메드베데프는 1회전에서 타나시 코키나키스(216위·호주)에 3-1(6-2 6<6>-7 7-6<8> 6-4)로 이겼다.

정현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거둔 3회전 진출이다.

한편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 나선 권순우(21·건국대·랭킹 172위)는 대회 1회전에서 얀-레나르트 스트루프(독일·53위)에 0-3(1-6 2-6 4-6)으로 져 탈락했다.

2회전 진출에 실패한 권순우는 랭킹 포인트 10점과 상금 6만 호주달러(5100만 원)를 획득한 채 짐을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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