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콜-맥커친 다음은 해리슨? 피츠버그 엑소더스, 강정호도 책임 있다
상태바
콜-맥커친 다음은 해리슨? 피츠버그 엑소더스, 강정호도 책임 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1.17 0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에이스 게릿 콜, ‘선장’ 앤드류 맥커친이 떠났다. 이젠 조시 해리슨마저 “피츠버그를 떠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강정호의 소속팀으로 시카고 컵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위협하던 매력적인 팀 파이리츠가 다시 암흑기에 접어드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내외야를 오가는 알짜 유틸리티 조시 해리슨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미디어 디애틀랜틱을 통해 “야구가 비즈니스라 트레이드를 이해하지만 최고의 투수 게릿 콜과 야수 맥커친을 잃어버렸다”며 “나는 승리하고 싶다. 우승하고 싶다. 나도 옮기는 게 낫겠다”고 선언했다.
 

피츠버그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메이저리그(MLB)의 조연이었다. 20년 연속 5할 승률 미만을 기록했을 만큼 형편없는 구단이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선수 말년 잠시 뛰었음에도 한국 야구팬들이 그리 눈길을 주지 않은 대표적인 스몰마켓 팀이었다.

닐 헌팅턴 단장, 클린트 허들 감독 체제가 자리를 잡은 2013년부터 3시즌 동안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 이 과정에서 강정호가 2015년부터 큰 역할을 하면서 국내에 팬들이 대폭 증가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대표적 강호 시카고 컵스와 세인트루이스를 긴장시키는 전도유망한 자원들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번 겨울은 유독 춥다. 지난 14일 우완 에이스 게릿 콜을 월드시리즈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보낸 데 이어 팀의 상징인 우투우타 외야수 맥커친마저 재건을 노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시켰다. 야구 잘하는 동료를 잃은 조시 해리슨은 힘이 빠진다. 이럴 바에야 자신도 떠나면서 유망주를 받아오는 게 피츠버그에 득이 된다는 판단이다.
 

강정호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KBO리그(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에서 태평양을 건너 연착륙했으나 2016년 12월 초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도로시설물을 들이받고 고꾸라졌다. 혈중 알코올 농도 0.084%, 면허 정지 해당 수치였다. 친구에게 운전대를 넘겨 사건 은폐까지 시도했다는 사실이 발각돼 세상을 시끄럽게 했다.

지난 시즌을 통째로 거른 강정호를 피츠버그 언론은 “어리석다(stupid)”, “당신 때문에 구단 계획이 ‘꼬였다(strained)’”고 손가락질했다. 피츠버그 구단이 여러 차례 ”비자 발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다. 강정호의 갑작스런 이탈은 피츠버그 곤두박질의 시발점이나 다름없다.

피츠버그의 최근 2년 승률은 0.484(78승 83패), 0.463(75승 87패)다. 게릿 콜도 맥커친도 없으니 더 휘청댈 게 자명하다. 강정호 복귀도 요원한 가운데 내야 빈자리가 날 때마다 훌륭히 커버하던 조시 해리슨마저 하차하길 원한다. 해적선에 불길한 기운이 엄습하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