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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방탄소년단 아미 팬미팅 사건 '편가르기서 욕설까지' 도 넘은 팬덤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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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방탄소년단 아미 팬미팅 사건 '편가르기서 욕설까지' 도 넘은 팬덤 문화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01.1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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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한류가 아시아 전역을 넘어 북미까지 전파돼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류 아티스트들의 팬덤 문화는 여전히 미성숙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초로 북미 시장 공략에 성공한 K팝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의 팬덤 '아미(ARMY)'가 팬미팅에서 또 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3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팬미팅을 개최하고 팬들과 소중한 만남의 기회를 가졌다. 스타들을 만나는 기쁜 자리에서 유독 크게 들린 건 방탄소년단을 위한 함성이 아닌 내부에서 발생한 욕설이었다. 

 

방탄소년단(BTS) 팬미팅에서 팬들 사이에 갈등이 발생했다.[사진 = 스포츠Q DB]

 

팬미팅 개최 하루 전인 12일 늦은 오후에 발생한 당시 상황은 팬들의 휴대전화기를 통해 그대로 녹화됐다. 해당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의 굿즈 판매 부스에서는 현장을 지키던 경호팀과 일부 팬들이 내부적으로 갈등을 빚었다. 스타의 소중한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밤을 새며 줄을 섰던 팬들은 엑소 팬덤을 지칭하는 '액소엘'의 별칭 '에리'를 비하의 뉘앙스로 사용했으며 엑소(EXO)의 특정 멤버를 비하한 '감자'를 섞어가며 욕설을 뱉었다.

사건이 발생한지 채 일주일이 지나지 않았지만 방탄소년단의 연관 검색어에는 '아미 팬미팅 사건' '아미 사과해' '엑소엘 사과해' '엑소엘 만행' '아미 만행' 등이 연이어 생성되며 두 팬덤 사이의 갈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당시 팬미팅이 오롯이 방탄소년단의 팬덤인 '아미'를 위한 행사였다는 점에서 일부 팬들이 자신과 갈등을 빚은 주변 사람들을 엑소(EX0) 팬덤인 '에리'라고 지칭한 건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엑소의 팬덤 비하 발언도 모자라 욕설까지 섞은 일부 팬의 목소리에 엑소 팬덤도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팬이 직접 SNS에 사과문을 공개했지만, 이후에도 두 팬덤 사이의 갈등은 여전한 모양새다.

이는 비단 방탄소년단과 엑소의 팬덤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소위 아이돌을 먼저 좋아했던 '기존 팬'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새로 들어온 팬들에게 '유입'이란 표현을 사용하며 편을 가른다. 일반적으로 '유입' 시기는 아티스트의 히트곡 발매 시기와 맞물려 자신이 '언제 유입됐다'며 스스로를 낮추는 신입 팬들도 적지 않다.

이번에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한 방탄소년단 팬미팅 욕설 사건은 아티스트의 위상에 비해 여전히 미성숙한 팬덤 문화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낸 단면 중 하나다. 최근 워너원 박우진 박지훈의 불화설을 비롯해 거대 팬덤을 지닌 아이돌 아티스트들은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티스트가 오롯이 음악과 퍼포먼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성숙한 팬덤 문화가 구축되는 게 팬덤과 아티스트 모두를 위한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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