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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진천 평창올림픽 선수단 직접 방문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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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진천 평창올림픽 선수단 직접 방문한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1.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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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23일 앞두고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했다. 단순히 선수단 격려 차원일까. 문 대통령의 방문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을 방문해 평창올림픽을 앞둔 선수단의 준비상황에 대해 보고받고 이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단순한 차원의 방문이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최근 북한 선수단이 대회 참가를 결정지은 것과 관련이 깊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평창 올림픽 참가 의사를 나타냈고 이후 남북 고위급이 만남을 가지며 북한 선수단의 대회 참가가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날은 판문점에서 남북 실무회담까지 열렸다.

좋은 취지임에도 논란이 된 것은 남과 북의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출전 여부 때문이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최근 북한에 비해 크게 성장하며 자국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 중이었다. 새라 머레이 대표팀 감독은 이러한 흐름에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나타내면서도 내심 선수단의 사기가 꺾일까 걱정하기도 했다. 대회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선수들이 포함될 경우 팀에 녹아드는 데에도 큰 어려움이 따를 것임이 자명하다. 팀 조직력에 큰 문제가 따를 수 있다.

지난 16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무회의를 통해 한국 선수단 23명에 북한 선수단을 추가로 포함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문제는 아이스하키 대표팀 엔트리는 23명이라는 점. 이에 문화체육관광부 우리 대표팀의 엔트리를 30명으로 늘려달라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에 요청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형평성을 고려할 때 한국 대표팀만 30명의 엔트리를 꾸리는 것에 다른 참가팀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전체 팀이 30명의 엔트리를 가진다고 하더라도 큰 실익은 없다. 남북 선수들이 한 팀에 포함된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달라지는 게 없다. 경기 출전 명단이 23명으로 꾸려지기 때문이다. 머리 감독은 한국의 백업 선수들이 북한 선수들에 비해 뒤처진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즉, 정작 출전명단에는 북한 선수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 혹은 단일팀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실력이 되지 않는 선수를 억지로 끼워넣을 수도 있다. 두 가지 모두 씁쓸함이 남을 수밖에 없는 선택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직접 진천 선수촌을 방문해 비판의 목소리를 진화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직접 선수단을 찾아 정부의 계획과 추진방안에 대해 설명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격려방문 자리에는 문 대통령과 함께 도종환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재근 진천선수촌장, 김지용 평창올림픽 선수단장 등이 함께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쇼트트랙 대표팀의 훈련을 참관하고 이들을 격려했다. 이어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도 힘을 실어줬다. 자리를 옮겨 선수단과 식당에서 오찬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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