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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 잡은 정현, 동생 즈베레프 나와라!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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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 잡은 정현, 동생 즈베레프 나와라!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1.18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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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정현(22·한국체대)이 동갑내기 라이벌 다닐 메드베데프(22·러시아)까지 꺾었다. 개인 통산 메이저 대회 2번째 3라운드 진출이다. 이젠 1라운드에서 꺾었던 미샤 즈베레프(31)의 동생 알렉산더 즈베레프(21·이상 독일)을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

정현은 18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메드베데프와 2018 호주 오픈 남자단식 2라운드(64강)에서 세트스코어 3-0(7-6<7-4> 6-1 6-1)으로 완승을 거뒀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싸움이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랭킹에서 정현은 58위, 메드베데프는 53위로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오히려 메드베데프의 근소 우위를 점쳤다. 메드베데프가 지난 13일 막을 내린 ATP투어 시드니 인터내셔널 클래식에서 우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현은 지난해 말 유망주들간 대회였던 넥스트 제네레이션 파이널에선 준결승에서 메드베데프를 꺾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고 직전 대회였던 ASB클래식 1회전에서 세계 16위 존 이스너(16위)마저 꺾으며 자신감이 가득 차 있는 상태였다.

뚜껑을 열자 정현이 메드베데프를 압도했다. 메드베데프는 198㎝의 큰 키를 활용해 200㎞를 웃도는 강서브로 정현을 위협했지만 전반적으론 정현이 우위를 보였다. 서브에이스에선 3-12로 밀렸지만 첫 서브와 2번째 서브에서 각각 85%, 65%의 득점률을 보이며 60%, 38%에 그친 즈베레프를 압도했다.

자신의 장기인 백핸드는 물론이고 한층 발전한 포핸드 스트로크로 양 코너를 찌르며 메드베데프의 혼을 빼놨다. 정현은 1라운드 미샤 즈베레프에게 2세트 도중 기권승을 따내며 체력을 아낀 반면 직전 대회에서 모든 경기를 치렀고 1라운드에서도 3시간 30여분 간의 혈투를 벌이고 올라온 메드베데프는 체력의 부담을 나타냈고 1세트를 빼앗기자 급격히 무너졌다.

정현은 지난해 프랑스 오픈 3회전 진출 이후 개인 통산 메이저 대회 2번째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상대는 세계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와 페터 고요프치크(독일·62위)의 경기 승자와 맞붙는다. 즈베레프와 3회전에서 붙을 가능성이 커보이는 게 사실이다.

 

 

정현은 주니어 시절 2전 전패하며 약세를 보였으나 성인 무대에선 지난해 바르셀로나 오픈 16강에서 맞붙어 세트스코어 2-0으로 승리한 적이 있다. 기세를 올리고 있는 만큼 충분히 겨뤄볼 만한 상대다.

경기 초반부터 정현과 메드베데프의 발놀림에 큰 차이가 있었다. 정현은 1세트 서브게임은 쉽게 챙겼고 상대 서비스 게임에선 끈질긴 랠리와 구석구석을 공략하는 스트로크로 메드베데프의 체력을 소진시켰다.

3-1로 앞서가던 정현은 자신의 서비스 게임에서 잇따른 더블 폴트로 점수를 빼앗기며 위기에 몰렸다. 게임스코어는 5-6으로 뒤진 자신의 서비스 게임에서 다시 연속 더블 폴트로 흔들렸지만 잇따라 포인트를 잡아내며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갔다.

타이 브레이크에서도 둘은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정현이 날카로운 스트로크로 5-4로 앞서가자 메드베데프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고 많은 교민들의 정현을 향한 일방적인 응원도 신경이 쓰인 탓이다. 결국 정현은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들어서도 정현이 첫 포인트를 따내자 메드베데프는 라켓을 지팡이 삼아 땅을 짚으며 체력적 부담을 호소했다. 2,3세트 정현은 단 2게임만 내주며 메드베데프를 손쉽게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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