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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네' 피츠버그 "차라리 구단 팔아!" 시끌벅적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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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네' 피츠버그 "차라리 구단 팔아!" 시끌벅적 이유는?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1.18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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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차라리 피츠버그를 팔아버려라!”

오죽했으면 구단을 매각하라 들고 일어날까. 에이스 게릿 콜과 ‘선장’ 앤드류 맥커친을 트레이드시킨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향한 비난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강정호의 소속팀으로 한국 야구팬과도 친숙한 피츠버그는 최근 게릿 콜을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맥커친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보내며 유망주를 대거 받았다. 새 시즌을 사실상 포기하겠다는 의미다.
 

AP통신은 18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팬들이 밥 너팅 피츠버그 구단주가 물러나길 원하고 있다”며 “‘구단을 매각하라’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피츠버그는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같은 빅마켓 팀이 아니라 가성비 좋은 선수들로 싸워야 한다. 선수 연봉총액(페이롤)을 낮게 유지해야 함은 물론이다. KBO리그(프로야구)를 지배한 강정호를 값싸게 영입한 배경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내셔널리그 올스타 경력이 있는 1선발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외야수를 한꺼번에 팔아 넘겼으니 팬들이 뿔나는 건 당연하다. 특히 9시즌 동안 팀에 헌신한 ‘해적선장’ 맥커친의 이적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내외야를 전부 소화할 수 있는 조시 해리슨도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전날 지역 미디어를 통해 “야구도 비즈니스니 이해는 하지만 이럴 바에야 떠나는 게 낫겠다. 나도 승리하고 싶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너팅 구단주가 성명을 통해 “쉽지 않았다. 피츠버그를 맡고 내린 결정들 가운데 가장 힘겨웠다”고 밝혀지만 사태는 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팬들은 맥커친이 트위터에 남긴 글 “피츠버그는 내 집이었다. 구단과 팬들이 키워준 덕분에 지금이 있다. 나와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에 오히려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20년 연속 5할 달성을 못할 만큼 형편없는 구단이었던 피츠버그는 2013년부터 환골탈태, 3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2016, 2017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고 말았다.

‘해적선의 침몰’은 강정호와도 무관하지 않다. 2016년 도중엔 성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2017년을 앞두고는 한국에서 술 마시고 운전하다 사고를 쳤다. 핵심 멤버였던 강정호가 팀 분위기를 흐렸고 결국 피츠버그의 라인업엔 구멍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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