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21:20 (수)
[초점Q] '하얀거탑' 리마스터, MBC의 '신의 한수'? 시청률·화제성 다 잡았다
상태바
[초점Q] '하얀거탑' 리마스터, MBC의 '신의 한수'? 시청률·화제성 다 잡았다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8.01.23 0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새 드라마 편성 전 드라마국의 재정비를 위한 공백기. 그 시간에 10년 전 방영됐던 드라마를 7주 간 편성하기로 결정한 MBC의 선택은 '무리수'일까 '신의 한수'일까? 

MBC가 '투깝스' 종영 이후 월화드라마 오후 10시 시간에 2007년 방영된 드라마 '하얀거탑'을 편성했다. 다시만나는 '하얀거탑' 첫 방송은 현재까지 MBC에게는 '신의 한 수'가 된 듯 하다.

'하얀거탑'은 지난 2007년 방송한 드라마다. 이선균, 김명민, 차인표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 '하얀거탑'은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 했다. '불멸의 이순신'으로 스타 반열에 올랐던 김명민의 또다른 '인생작품'이기도 한 '하얀거탑'은 대학 병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권력 다툼과 정치를 드라마에 녹여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MBC는 7주간 밤 10시 시간에 '다시만나는 하얀거탑'(하얀거탑 리마스터)를 편성했다. [사진 = MBC 제공]

 

의학드라마를 표방하고 있지만 '하얀거탑'은 의학 드라마를 넘어선 깊은 철학과 메시지로 방영 당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하얀거탑'은 2007년 방영 당시 마지막회 23%의 시청률로 종영하며 평가,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작품이다.

보통 편성에 공백이 생길 경우 지상파 방송국은 실험적인 단막극, 4부작 드라마를 편성한다. 7주라는 만만치 않은 MBC의 공백 기간을 '하얀거탑'이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해 시청자들의 의견 또한 분분했다. 2007년 큰 사랑을 받은 '하얀거탑'이지만 2018년 현재의 드라마 팬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 역시 미지수였다.

최근 지상파 드라마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케이블과 종편 채널의 드라마가 승승장구 하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 드라마들은 시청자들에 외면 받고 있는 형국이다. 동시간대 월화드라마의 부진은 '하얀거탑' 리마스터가 수월하게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기도 하다.

물론 '하얀거탑' 재방송에 불편한 시각을 가진 시청자들도 있다. 지난 2017년 MBC의 드라마 시청률은 처참했다. 그런 와중에 과거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하얀거탑'을 재편성 하는 것은 일종의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새로운 컨텐츠가 아닌 이미 검증받은 컨텐츠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끄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일리 있는 비판이다.

'하얀거탑'은 2007년 방송 당시 뻔한 로맨틱 코미디가 점령한 드라마 시장에 색다른 충격을 준 드라마다. 2018년 현재, 지상파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지금도 '하얀거탑'이 가지는 메시지는 분명하지 않을까? '하얀거탑'의 편성은 지난 해 부진했던 MBC가 7주간의 드라마국 정비 이후 의미 있는 작품으로 돌아오겠다는 포부이기도 하다.

'잘' 만든 드라마는 결국 시청자들이 선택한다. 무려 10년 전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청자들이 '하얀거탑'을 선택한 이유다. MBC가 '하얀거탑' 리마스터의 7주 간 방송 뒤에도 새롭고 재미있는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역시 귀추가 주목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