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유진규 기자] 2018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한국 최초로 메이저대회 8강 진출 쾌거를 이룬 정현(22‧한국체대)이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정현은 인스타그램 등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의외의 축구 실력을 지녔다는 점 등에서 또래 축구 스타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 백승호(21·지로나)와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실력 뿐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스포츠스타들이 대중을 대하는 접근법이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과거 선수들은 대중과 소통할 기회가 적었고 소극적이었으나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일상을 거침없이 공개한다.
정현은 43만5000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SNS를 통해 대회 기간 중 경기 전후 많은 멘션을 게시할 뿐 아니라 식사, 여행, 쇼핑, 지인과의 만남 등 사생활을 공개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조코비치와 경기 전 게시한 멘션에는 이승우가 좋아요를 누르며 그를 응원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고 23일 “아직 안 끝난거 아시죠?”라고 8강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게시물에는 백승호가 이모티콘과 함께 ‘최고‘라는 댓글을 남기며 서로 소통을 했다.
이승우와 백승호도 SNS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대표적인 스포츠스타다. 13만7000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이승우는 팀 동료와 식사자리, 파티, 여행 등은 물론 경기 출전명단이 공개되기 전 자신의 출전을 암시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백승호도 6만7000명의 팔로워가 따르는 인스타그램에 여행과 지인과의 만남, 팬들의 선물 등을 게시한다. 최근에는 이강인과 맞대결을 펼친 뒤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우애를 과시했다.
의외의 축구 실력을 지녔다는 점에서도 이승우, 백승호와 닮은 점을 찾을 수 있다.
정현은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펼쳐진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 투어 넥스트 제너레이션 대회에 출전, 우승을 거뒀다. 재밌는 것은 대회 기간 중 정현이 ATP 주선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AC 밀란의 마누엘 로카텔리, 인터 밀란의 안드레아 피나몬티 등 유망주와 만났다는 것. 정현은 이들과 공중에서 공을 주고 받으며 저글링을 펼치는 등 예상 외 뛰어난 축구 실력을 뽐냈다.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의 팬으로 알려진 정현은 2013년 윔블던 대회 주니어 남자 단식에서 준우승을 거둔 뒤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시축을 하기도 했다.
정현과 이승우-백승호는 각 종목에서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기대주들이라는 점도 유사하다. 정현은 호주 오픈에서 과거 세계 1위까지 경험했던 조코비치까지 꺾고 4강행에 도전하고 있고 이승우와 백승호는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을 16강으로 이끈 데 이어 바르셀로나 유스팀을 거쳐 현재 각각 이탈리아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와 스페인 세군다B 지로나B 페랄라다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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