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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경기 출장정지' 넥센히어로즈 안우진 징계수위, 과연 적당한가?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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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경기 출장정지' 넥센히어로즈 안우진 징계수위, 과연 적당한가? [SQ이슈]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1.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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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심각한 사안인 만큼 재심 결과와 상관없이 구단 자체적으로 중징계를 내렸다.”

고형욱 넥센 히어로즈 단장은 학창 시절 폭력을 저지른 2018년 신인 안우진에게 “중징계를 내렸다”고 구단을 통해 밝혔다.

하지만 저지른 잘못에 합당한 징계 수위인지에 대해서는 야구팬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 넥센 신인 투수 안우진.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넥센은 23일 “고교 재학 시절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안우진에게 자체 징계를 내리기로 결정, 2018년 정규시즌 50경기 출장 정지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넥센에 따르면 안우진은 개막에 앞서 열리는 시범경기는 물론, 징계 기간 동안 퓨처스리그 출장도 금지된다. 동시에 2018년 1, 2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제외했다.

넥센은 “고교 재학 시절에 행한 안우진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구단 역시 사안의 심각성을 통감하고 있어 외부 징계와 별도로 자체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징계 수위와 관련해 수차례 내부적으로 논의했고,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형욱 단장은 “먼저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구단을 대표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또, 구단의 늦은 대처로 야구팬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면서 “심각한 사안인 만큼 재심 결과와 상관없이 구단 자체적으로 중징계를 내렸다. 안우진이 징계를 받는 기간 동안 구단 역시 깊이 반성하겠다. 앞으로도 안우진을 포함한 선수들의 인성교육에 더 힘쓰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넥센 구단은 반성의 태도를 보였고, 올 시즌 절반에 가까운 50경기 동안 안우진을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사과의 진정성 여부에 관계없이 안우진의 징계 수위가 과연 적당하느냐에 대해서는 야구팬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대형 야구 커뮤니티의 게시글만 확인해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한 네티즌은 “50경기 출장 정지는 징계가 아니라 휴식을 주는 것 같다. 고등학교 때 공 좀 던진 투수들은 팔꿈치에 어느 정도 무리가 가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요즘 상위 라운더 투수들은 1년을 통째로 쉬고 재활하는 경우가 많다. 그냥 재활시키면서 50경기 징계 기간 채우면 그건 선수 관리해주는 거다”라고 넥센이 내린 징계 수위가 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 역시 “출장 정지보다 퇴출이 답이다. 폭력 피해자들은 안우진이 TV에 나올 때마다 고통스러울 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넥센이 내린 징계 수위를 존중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 팬은 “더 큰 일이 벌어져도 쉬쉬하고 덮고 ‘지금만 지나가라’ 하는 팀이 많은 야구판에서 그래도 유의미하게 선례도 남기는 징계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것이 안우진을 용서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넥센의 운영을 존중할 뿐”이라고 밝혔다.

다른 팬도 “개인적으로 넥센의 5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은 합당한 편이라고 본다”면서 “문제는 안우진이 진작 자신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관련자들과 합의를 원만하게 이끌어가는 등 확실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어야했다는 것이다. 최근 문제의 인터뷰가 발단이 돼서 논란이 생기자 부랴부랴 징계 마련하는 모양새라 누가 봐도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보이는 거다”라고 징계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고등학교 때 저지른 잘못으로 프로에서 징계를 받는 사례는 프로야구에서는 드문 일이다. 안우진의 이번 징계 수위가 바람직한 선례인지에 대한 논쟁도 그래서 더 뜨거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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