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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저글러스' 마지막회 결말, 이원근X강혜정 연인 아니라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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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저글러스' 마지막회 결말, 이원근X강혜정 연인 아니라 더 좋았다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8.01.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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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남녀사이에는 친구나 파트너가 될 수 없는 걸까? 매번 한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남녀 관계 묘사에 의문을 가져본 시청자들이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브로맨스' 열풍이다. 영화, 드라마에서 남성 캐릭터 둘의 연대는 절친한 친구, 파트너로 남녀 로맨스 못지 않은 재미와 관계성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한다. 그렇다면 남녀 캐릭터 사이에는 꼭 로맨스만 있어야 하는 걸까?

 

'저글러스' 강혜정 이원근 [사진 = KBS 2TV '저글러스 '방송화면 캡처]

 

'저글러스'에서 이야기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커플은 좌윤이(백진희 분)와 남치원(최다니엘 분)이다. 두 사람은 보스와 비서 관계에서 신뢰하는 파트너로, 이후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보스와 비서라는 특수한 관계 속에서 펼쳐지는 두 사람의 로맨스는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줬다.

백진희와 최다니엘이 협력자이자 연인이라면 강혜정과 이원근은 '파트너'의 관계에 가깝다. 철없는 재벌3세인 황보 율(이원근 분)은 경력단절 여성이었던 왕정애(강혜정 분)을 비서로 맞이하며 새로운 변화를 겪게 된다. '어른들'의 말에 따르는 꼭두각시였던 이원근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한다는 강혜정의 말에 E스포츠 사업을 런칭한다.

강혜정은 이원근의 밑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경력단절 여성으로서 느끼던 자존감 하락을 일로서 극복한다. 유능한 비서인 강혜정은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준 이원근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보좌한다.

 

'저글러스'에서 철 없는 재벌 3세 황보 율 역을 맡은 이원근 [사진 = KBS 2TV '저글러스 '방송화면 캡처]

 

강혜정의 '위장취업' 사실이 밝혀진 뒤에도 이원근의 신뢰는 여전했다. 이원근은 강혜정을 자신에게서 떼어놓으려는 집안 사람들에게 맞서기 위해 YB그룹을 나와 스스로의 사업을 시작한다. 무모한 일이지만 이원근은 힘든 과정 속에서도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자부심과 즐거움으로 행복한 미래를 예고했다.

이원근과 강혜정의 이야기는 완벽한 '해피엔딩'은 아니다. 두 사람은 연인도 아니고 서로 의지하는 파트너 관계다. 게다가 이원근이 새롭게 벌린 사업은 '저글러스' 마지막회를 보아 쉽게 성공하기 어려워보인다. 두 사람의 관계도 로맨스 묘사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그러나 '저글러스'에서 강혜정과 이원근의 관계를 응원하는 사람들은 많다. 로맨스가 아니어도 인간 대 인간으로서 협력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남녀사이에 친구가 없다는 말은 이제 구시대적 이야기로 느껴진다.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와 '여사친'이라는 말도 존재하는 요즘이다. 로맨스가 아니어도 성장해나가는 관계를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 아닐까? 최근 '브로맨스'의 유행을 비춰볼 때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이야기의 핵심은 남녀 간 로맨스가 아닐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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