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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Q] 황금빛 내인생-밥상차리는남자 등 또다시 주말극 천하 흑기사-로봇이 아니야 등 '황당소재+맥 못추는' 지상파 미니시리즈 그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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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Q] 황금빛 내인생-밥상차리는남자 등 또다시 주말극 천하 흑기사-로봇이 아니야 등 '황당소재+맥 못추는' 지상파 미니시리즈 그 원인은?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8.01.24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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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평일 지상파 미니시리즈들이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또다시 인기 주도권을 '황금빛 내 인생', '밥상 차리는 남자', 돈꽃 등 주말극들에 내주는 모양새다.

지난 2016년 시청률 40%대를 기록하며 인기 돌풍을 일으킨 '태양의 후예'를 통해 인기 주도권을 가져왔다고 평가받던 지상파 미니시리즈들이 또다시 하락세로 접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24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방송 중인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인생'은 40%대 시청률을 돌파하며 '국민 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이 밖에 다른 지상파 주말 드라마들인 '돈꽃'과 '밥상 차리는 남자' 등도 20%대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여주며 인기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사진=KBS 2TV '황금빛 내인생' 방송 캡처]

 

반면 평일 지상파 미니시리즈들의 시청률 성적은 처참하다. 최근 1위로 막을 내린 월화드라마 MBC '투깝스'와 KBS 2TV '저글러스'의 마지막 회 시청률은 각각 9.7%와 9.1%이었다. 현재 방송 중인 의문의 일승은 8.5%를 기록했다.

수목드라마 역시 MBC '로봇이 아니야' 3.2%, SBS '리턴' 9.0%, KBS 2TV '흑기사' 8.3%를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심각한 부분은 10%를 넘는 두 자릿수 드라마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최근 들어 주말드라마와 평일 미니시리즈의 시청률 격차가 확대되고 인기의 차이가 벌어진 이유에 대해 방송관계자들은 평일 미니시리즈의 생소한 소재 활용 확대를 지적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지상파 A 방송사 관계자는 "평일 미니시리즈와 주말극의 큰 차이라면 소재"라며 "주말극은 가족 간 이야기와 막장 소재 등을 활용하며 주부들과 같은 고정 시청 층을 확보하고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단순하고 편안하게 다가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최근 지상파 평일 미니시리즈들을 보면 신선함에서 오버된 엉뚱하고 황당한 소재를 활용하는 판타지 드라마나, 협소한 시청 층을 대상으로 하는 공감할 수 없는 사랑 이야기의 드라마들이 늘어나면서 인기가 떨어진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평가를 했다.

 

[사진=KBS 2TV '저글러스' 방송 캡처]

실제 현재 방송 중인 지상파 미니시리즈들은 '로봇이 아니냐', '흑기사' 같은 판타지 소재의 작품들과 23일 막을 내린 '저글러스' 같은 일부 시청자층을 타깃으로 한 드라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평일 중장년층 시청자 이탈 등 다양한 시청자층을 잡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주말극들은 철저하게 가족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막장 소재를 곁들여가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혹은 자극적인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말극들은 중장년층 고정시청자들 확보에 성공함과 동시에 주말에는 집에 모여있는 가족 단위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으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처럼 지상파 미니시리즈가 주말극으로 쏠려버린 인기를 되찾아 오기 위해서는 마니아적 성격으로 치우쳐져 가는 드라마 소재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좋은 예가 2016년 방송됐던 '태양의 후예'다. 이 작품은 대한민국 남자들이라면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군대 이야기를 바탕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단순 사랑 이야기로 큰 인기를 누렸다.

'태양의 후예'는 보다 대중적인 드라마 소재가 마니아적 성격의 소재보다 큰 성공을 가져온다는 기본적인 진리를 일깨워줬다.

결국, 지상파 미니시리즈들이 다시금 인기 주도권을 되찾아 오기 위해서는 전 세대층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포용력 있고 폭넓게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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