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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투깝스' 조정석, '믿보배' 멀고도 험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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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투깝스' 조정석, '믿보배' 멀고도 험한 길
  • 이희영 기자
  • 승인 2018.01.25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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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조정석은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인형’으로 데뷔해 ‘뮤지컬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8년 후 영화 ‘건축학개론’, 드라마 ‘더킹 투하츠’를 통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 결과 조정석은 드라마, 영화, 연극, 뮤지컬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고 있다. 조정석은 여전히 대중들에게 ‘기분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포츠Q(큐) 이희영 기자] 드라마를 통해 왕실 근위 중대장(‘더킹 투하츠’ 은시경 역), 셰프(‘오 나의 귀신님’ 강선우 역), 앵커(‘질투의 화신’ 이화신 역) 등 다양한 직업군을 소화했다. 그리고 최근 종영한 드라마 ‘투깝스’에서는 형사 역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극 중 조정석은 액션, 러브라인 그리고 김선호와 브로맨스 등을 선보이며 드라마에 재미를 더했다.

◆ ‘투깝스’, 차동탁과 공수창 ‘1인 2역’

드라마 ‘투깝스’에서 조정석은 1인 2역을 소화했다. 차동탁 역을 맡았지만, 영혼 공수창(김선호 분)이 빙의되면서 두 가지 캐릭터를 연기했다. 조정석은 1인 2역을 소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

 

조정석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투깝스'에서 차동탁 역을 맡았다. [사진 = 문화창고 제공]

 

“1인 2역을 준비하면서 특별히 힘든 건 없었어요. 처음에는 공수창을 연기하는 김선호를 관찰하려고 했어요. 선호와 많은 얘기를 나눴죠. 하지만 얘기하는 시간들이 점점 줄어들었어요. 두 인물이 워낙 캐릭터가 강해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조정석, 김선호는 ‘투깝스’를 통해 완벽한 앙상블을 이뤄냈다. 두 사람의 ‘브로맨스’는 시청률 상승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동문으로 알려진 조정석, 김선호. 앞서 김선호 또한 ‘투깝스’ 종영 인터뷰에서 조정석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선호와 호흡이 좋았어요. ‘한 작품에서 남자인 배우와 이렇게 자주 붙어있을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시간을 같이 있었죠. 많은 장면을 함께 했기 때문에 더 애착이 있는 거 같아요. 어느 순간부터 선호와 제가 같은 지점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투깝스’는 첫 방송에서 시청률 4.6%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혔던 터라 아쉬운 기록일 수 있다.

“아쉬움은 토로하면 할수록 계속 나오는 거라 생각해요. 아쉽다고 생각하면 계속 아쉬운 작품으로 남는 거죠. 제게 ‘투깝스’는 좋은 작품이에요. 작품을 통해 많은 걸 느끼고, 배울 수 있었죠. 뜻깊은 작품으로 남아있어요.”

‘투깝스’는 10%에 가까운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동시간대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로 종영을 맞이한 것. 그 결과 ‘투깝스’는 시청자들로부터 ‘뒷심을 발휘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을 수 있었다.

“기분이 굉장히 좋았죠. 반응을 일부러 찾아보진 않지만, 주변에서 말해줬어요. 배우부터 스태프까지 모두가 작품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더 좋았어요. 끝까지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들의 결실이라 생각해요.”

◆ ‘무대’, 고향 같은 곳

 

조정석은 2004년 뮤지컬로 데뷔했다. [사진 = 문화창고 제공]

 

조정석은 ‘투깝스’ 다음으로 연극을 택했다. 드라마가 방송되기 한참 전인 지난해 상반기에 출연을 확정 지었다. 다행히도 시기가 잘 맞아 ‘투깝스’가 종영한 뒤, 연극 연습에 합류할 수 있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천재 작곡가예요. 제가 음악을 좋아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이번 연극에서는 모차르트를 잘 구현해내는 게 목표예요.”

조정석은 무대를 ‘고향 같은 곳’이라 표현했다.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매년 한 작품이라도 꼭 무대 공연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무대에 있는 모습을 좋아해 주는 팬들과 약속도 있었다.

“무대는 제게 고향 같은 곳이에요. 제게 많은 힘을 실어주는 공간이죠. 매년 한 작품이라도 꼭 무대 공연을 하고 싶어요. 무대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한 팬들과 약속을 지키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 ‘믿보배’, 멀고도 험한 길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조정석은 또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길 원했다. 하지만 조정석에게 캐릭터보다도 작품을 더 중요시 생각했다.

“가장 중요한 건 작품이에요. 하고 싶은 역할이 생겨도 작품이 재미없으면 안 할 거 같아요. 캐릭터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변화를 줄 수 있는, 뭔가 상상하기 힘든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조정석의 매력을 꼽으라면 로맨스, 브로맨스 구분 없이 상대 배우들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여배우 박보영, 공효진부터 남자 배우 이제훈, 이시언, 김선호까지 다양한 배우들과 앙상블을 이뤘다.

 

조정석은 연극 '아마데우스'를 준비 중이다. [사진 = 문화창고 제공]

 

“‘케미스트리’라고 표현하고 싶지 않아요. ‘앙상블’이라 얘기하고 싶어요. 함께 장면을 만들어간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연기해요. 앙상블을 잘 만들어냈을 때, 케미스트리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거라 생각해요.”

조정석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신뢰’, ‘믿음’을 강조했다. 데뷔 때부터 한결같은 목표였다.

“데뷔할 때부터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저는 항상 ‘신뢰할 수 있는 배우,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대답했어요.

많은 분들에게 붙는 수식어이긴 하지만, ‘믿보배’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요. 앞으로도 이런 수식어를 꾸준히 달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직 멀었죠. 멀고도 험한 길이에요.”

[취재후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못했어요.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사실 저보다 선호가 2관왕 한 게 더 좋아요.”

조정석은 ‘투깝스’를 통해 지난해 진행된 ‘MBC 연기대상’에서 월화극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수상소감으로 못다 한 말이 있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팬들과 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김선호를 언급했다. 겸손하고 베풀 줄 아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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