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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마더' 첫방송, 폭력 수위 심했다? 일본 원작 드라마와 비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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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마더' 첫방송, 폭력 수위 심했다? 일본 원작 드라마와 비교하니…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8.01.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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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과도한 폭력 장면의 묘사는 이제 한국 드라마의 특징이 된 걸까?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드라마 '마더'가 첫 방송부터 폭력 수위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24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마더'(극본 정서경·극본 김철규 윤현기)는 인기 일본 드라마 '마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작품성, 시청률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원작 드라마 '마더'인 만큼 한국판 '마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한국판 '마더'는 일본 드라마 첫 방송을 충실히 따랐다. 첫 방송에서는 가정폭력을 당하는 혜나(허율 분)와 교사로 처음 만나는 수진(이보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첫 방송을 이루는 다양한 에피소드도 일본 드라마와 차이점이 없었다.

 

'마더'에서 아동폭력의 피해자로 그려지는 혜나(허율 분) [사진 = tvN '마더'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가정 폭력의 '수위'는 달랐다. 일본 드라마에서 레나(이시다 마나 분)이 가정에서 겪는 폭력은 '암시'로 표현한다. 이시다 마나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엄마의 남자친구는 거의 대사가 없고 어두운 연출로만 아이가 폭행을 당한다는 걸 넌지시 알린다. 쓰레기 봉투에 버려지는 장면 역시 마지막에 이시다 마나가 쓰레기통에 담기는 모습만이 나온다.

한국판 '마더'는 달랐다. 먼저 폭력을 휘두르는 설악(손석구 분)의 대사가 많아졌다. 늘어난 대사만큼 아이에 대한 언어폭력 역시 직접적으로 보여졌다. 

손석구가 휘두르는 폭력의 묘사도 자세해졌다. 원작에서는 생략하고 넘어갔던 장면들이 한국판 '마더'에서는 고스란히 보여졌다. 손석구가 허율의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목을 조르는 장면이 걸러지지 않고 전파를 탔다. 몇몇 시청자들은 아역 배우의 정신 건강을 걱정하기도 했다. 

아동학대의 현실을 고발하기 위해 폭력적인 장면을 여과없이 내보냈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마더'는 원작이 있는 드라마기 때문이다. 일본 원작 드라마에서 느껴졌던 폭력 묘사에 대한 고민은 한국 드라마 '마더'에는 없었다. 

 

'미더'에서 잔인한 폭력을 휘두르는 설악(손석구 분) [사진 = tvN '마더' 방송화면 캡처]

 

최근 한국 드라마 내 폭력 수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SBS 수목드라마 '리턴'은 폭력 묘사가 과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비단 '리턴' 뿐만이 아니다. 최근의 한국 드라마는 필요 이상으로 폭력을 전시하며 걱정을 모으고 있다.

악인의 잔인함, 사회의 부조리함을 묘사하기 위해 폭행 장면을 여과없이 드라마에 담아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는 연출의 부족함을 숨기는 방법일 뿐이다. 실제 일본 드라마 '마더'는 아이가 겪는 폭력을 묘사하지 않고도 대사, 연출을 통해 담아내 시청자들에게 호평받았다. 폭력을 고발하기 위해 있는 그대로 폭력을 전시하는 방법을 택한 것은 제작진의 고민이 적었다는 방증이다.

최근 드라마 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의 폭력성에 대한 우려가 짙다. 자극적인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려는 시도는 이제 멈춰야 할 때 아닐까? 새롭게 시작한 기대작 '마더'가 조금 아쉬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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