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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규형,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이제 시작이죠"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8.01.26 09:58 | 최종수정 2018.01.26 11: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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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Tip!] 연극·뮤지컬 무대 뿐 아니라 브라운관 등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게 된 이규형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뿐 아닐 공연이 이어지고 있는 '팬레터' 그리고 앞으로의 행보까지. 이규형이 그리는 미래는 어떨까.

[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연극·뮤지컬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던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출연한 이규형은 해롱이 유한양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다. 그런 이규형을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규형 [사진= 엘엔컴퍼니 제공]

 

◆ “해롱이, 이렇게 사랑받을 줄 몰랐다”

배우 이규형은 2001년 영화에 출연하며 데뷔했다. 그러나 이규형이 두각을 보인 것은 연극·뮤지컬 무대였다. 

이곳에서 연기력을 인정받기 시작하며 드라마와 영화에 단역, 조연으로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기 시작한 이규형은 지난해 케이블채널 tvN '비밀의 숲‘에서 윤과장을 연기하며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이후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해롱이 유한양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이규형은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확실하게 알리게 됐다. 극중 마약으로 인해 2상6방의 일원이 된 해롱이 유한양은 유독 결핍이 많은 캐릭터로 그려졌고, 지원(김준한 분)이 여자친구가 아닌 남자친구라는 것이 밝혀지며 반전을 선사하기도 했다.

“해롱이 연기하기 전에 마약 관련 다큐나 드라마를 봤어요. 초록창에 검색도 했어요(웃음). 여러 정보를 조합해서 한양이라는 캐릭터를 조금 더 입체적이고 재미있게 만들고 싶었거든요. 사실 아쉽죠. 그래도 이렇게까지 사랑받을 줄 몰랐는데, 요즘 정말 기분 좋아요.”

 

이규형 [사진= 엘엔컴퍼니 제공]

 

해롱이를 떠나보내는 심경을 담담하게 이야기 하던 이규형은 ‘함정수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아쉬움이 짙은 표정과 말투를 숨기지 못했다. 그는 “너무했죠”라고 장난스럽게 말하면서도 범죄자가 미화되면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해롱이가 너무 사랑을 받아서, 마약이 위험하다는 생각이 희석됐을 수도 있잖아요. 그럼 안 되는데. 그러니까 마지막에 한 번 더 짚어주셨을 거예요. ‘약, 안 돼. 손대면 멈출 수 없어’ 이런 경각심. 그래도 함정수사는 가슴 아팠어요. 근데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대요.”

이규형은 ‘슬기로운 감빵생활’ 속 해롱이처럼 실제로 함정수사를 당한 마약사범 이야기를 꺼내며 결말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그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들어 해당 기사를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는 꼼꼼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 “‘슬기로운 감빵생활’ 촬영장 분위기 편안… 즐기며 연기했어요.”

‘슬기로운 감빵생활’에는 유독 연극·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들이 많이 출연했다. 이규형은 과거 무대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을 비롯해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온 배우들과 함께해 촬영장이 더욱 편하게 느껴졌고, 현장 분위기도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아는 사람을 작품으로 만나서 더 편했던 것 같아요. (박)호산이 형하고는 맨날 치고 박고 싸워야 하는데 안 친하면 좀 어색해졌을 거예요(웃음). 저도 그렇고 매체를 많이 접해본 배우들은 아니어서 연기할 때 경직될 수 있는데 서로 편한 분위기에서 연기를 하다 보니 즐기면서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행이죠.”

 

이규형 [사진= 엘엔컴퍼니 제공]

 

편안했던 ‘슬기로운 감빵생활’ 촬영장 분위기는 그가 드라마 환경에 익숙해지는데 영향을 미친 듯 보였다. 이번이 다섯 번째 드라마라고 곱씹던 이규형은 “예전보다는 조금 익숙해진 것 같아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이규형이 드라마에 긴 호흡으로 참여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도깨비’는 2회차 분량 촬영이 전부였고, ‘화랑’에서도 초반과 막바지에 조금씩 등장했던 게 전부였다.

이규형은 이 기억들을 떠올리며 “그래도 ‘비밀의 숲’ 부터는 긴 호흡으로 한 인물을 연기했는데, 이제 좀 드라마 현장을 알 것 같고 적응돼요. 물론 다른 현장 가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지만요”라는 말을 남기며 웃음을 보였다.

이외에도 이규형은 ‘슬기로운 감빵생활’ 속 인상 깊은 장면으로 해롱이 유한양과 남자친구 지원(김준한)과 함께한 모든 신을 꼽았다. 특히 그는 “일반적인 사랑이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특별할 수 있는 관계니까,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라며 한양이와 지원이의 관계에 대한 애틋함을 표현하기도 했고, 15회를 보다 울컥해 김준한에게 “부대찌개 먹으러 가자”는 연락을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 주는 배우 되고 싶어요.”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입증한 이규형은 현재 뮤지컬 ‘팬레터’ 공연 중이다. 극중 김해진 역을 연기하고 있는 이규형은 1막과 2막에서 폭 넓은 변화를 보여주며 드라마 속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규형은 ‘팬레터’를 처음 보는 관객들을 위해 관극 포인트를 짚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깊은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그는 “변화의 폭이 큰 인물인데, 1막 내에서 변해가는 모습, 2막에서는 망가져 있다가 ‘해진의 편지’ 부를 때의 모습이 또 달라지거든요. 그런 변화들을 나름대로 디테일하게 묘사해 보려고 연구 많이 했어요”라고 입을 열었다.

 

이규형 [사진= 엘엔컴퍼니 제공]

 

이규형은 2막 히카루와 세훈이 앞으로 나가 대화를 하고 넘버를 부를 때 자신이 뒤에 있다고 설명하며 “두 사람에게 집중하다가 잠깐 시간 나면 ‘쟤가 뒤에서 뭐 하나’ 하고 힐끗 구경하시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 아주 잠깐요(웃음)”이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연극·뮤지컬 무대 뿐 아니라 브라운관과 스크린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이규형은 자신의 성장에 대해 “노력한 만큼 성과를 보이는 것 같아서 뿌듯하지만 갈 길이 멀어요”라며 고개를 저었다.

연기자로서 하고 싶은 장르도, 해보고 싶은 캐릭터도 많았던 이규형은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을까. 이 질문에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평범한 대답과 ‘세상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의외의 대답이 이어졌다.

“연기적인 측면에서는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길 바라요. 제 연기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고, 흥미 없어하시는 분들도 있다는 걸 알아요. 대학로를 찾는 관객들도, TV를 보는 시청자분들도 그렇고요. 그래도 이런 연기적 평가를 떠나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연기자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위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작품들을 하고 싶어요.”

[취재후기] “이거 드세요. 꼭 드세요.”

이규형은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비타민을 권했고, 종국에는 기자의 손바닥에 비타민을 올려주며 인사를 나눠 웃음이 터졌다. 직접 챙겨 왔다는 비타민을 권하는 모습에서 그가 꽤 다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이규형은 꾸준히 눈을 맞추려고 노력했고, 말 한 마디에도 내내 반응을 보였다. 작품 이야기를 할 때는 진지하고 경직돼 있던 얼굴이 작품 외적인 이야기를 시작하자 한없이 천진해졌다.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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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 기자  lehy111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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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감빵생활#이규형#팬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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