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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진천 입성, 라커룸 '남남북 남남북'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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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진천 입성, 라커룸 '남남북 남남북' 이유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1.2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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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으로 뛸 북측 선수단이 25일 오후 12시 30분 대한체육회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입촌했다. 이 가운데 단일팀의 라커 배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북측 선수단은 박철호 감독을 비롯해 김은정, 려송희, 김향미, 황충금, 정수현, 최은경, 황설경, 진옥, 김은향, 리봄, 최정희, 류수정 등 총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진천 선수촌 빙상장에 도착한 북측 선수단은 이재근 선수촌장, 이호식 부촌장, 세라 미리 감독 등 남한 측의 영접을 받았다. 아울러 북측 선수단은 남한 측 선수들이 전한 꽃다발을 받아들고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로 간단한 환영식을 가진 후 점심을 함께했다. 이후 선수촌 내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했다.

단일팀은 한국 선수 23명과 북측 선수 12명 등 총 35명 엔트리로 구성됐다. 많은 선수들이 조직력과 팀워크를 살리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 다음달 10일 스위스와 조별리그 첫 경기까지 2주 남짓 남았다.

머리 감독은 팀 스포츠의 기본인 팀워크를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해 묘수를 꺼냈다.

그는 라커룸에 있는 35개의 개인 라커를 ‘남·남·북·남·남·북’ 순으로 배치하도록 했다. 한국 선수 2명과 북측 선수 1명을 한 묶음으로 라커 순서를 배정해 선수들이 빨리 친해질 수 있도록 한 것. 훈련 전후 몸을 풀거나 장비를 착용할 때 자연스레 대화가 이어질 수 있는 틀을 짠 셈이다.

대한아이스협회는 머레이 감독의 요청을 즉각 수용했다. 북측 선수들이 오기 전 개인 라커마다 한반도기가 있는 이름표를 부착했다. 라커 앞에는 태극기를 대신해 한반도기가 새겨진 가림막을 설치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정몽원 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은 “머리 감독이 선수들을 잘 배려했다”며 “이제부터 중요한 건 선수들끼리 빨리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서로 쓰는 용어 등이 달라 어려움이 있겠지만 잘 뭉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다음달 4일 인천 선학링크에서 스웨덴과의 평가전을 통해 첫 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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