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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이대형 '2년 4억' kt위즈 잔류, 협상 길어진 이유를 알겠다?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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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이대형 '2년 4억' kt위즈 잔류, 협상 길어진 이유를 알겠다? [SQ포커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1.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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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팀이 기틀을 잡는 데 기여해 준 이대형과 다시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

임종택 kt 위즈 단장이 FA(자유계약선수) 이대형(35)을 눌러 앉히면서 구단을 통해 밝힌 워딩이다.

워딩으로만 보면 kt가 이대형에게 많은 금액을 안겼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kt는 26일 “이대형과 계약기간 2년 총액 4억 원(연봉 2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이대형(오른쪽)이 26일 계약을 마친 후 임종택 단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금액도 금액이지만 FA인데 계약금조차 없다. 또, 이대형은 지난해 연봉 3억 원에 비해 1억 원이 적은 금액에 사인했다.

이대형은 2015년 kt로 이적한 후, 지난해까지 3시즌 통산 383경기에서 타율 0.301(1483타수 447안타) 1홈런 103타점 104도루를 기록하는 등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2016시즌에는 200안타에 단 8개 모자란 192안타를 쳤다. 기록상으로만 보면 2년 4억 원이라는 계약이 이대형에게 가혹하게 다가왔을 수 있다.

하지만 kt도 할 말은 있다. kt는 지난해 심각한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이대형이 애초에 FA 시장에 나올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이대형은 지난해 8월 홈경기 도중 왼 무릎 십자인대 파열의 중상을 입고 수술대에 올랐는데, 아무리 일러도 올해 5월에나 복귀가 가능했다. 35살의 주력은 좋지만 수비가 평균 이하인 외야수. kt로선 이대형에게 많은 투자를 하는 게 버거웠을 것이다.

비록 재활 중이지만 이대형은 자신의 권리를 행사했고, 시장에서 아무 선택을 받지 못했다. kt와도 계속 조율했지만 계약기간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지 못할 위기에 몰렸고, kt가 2년의 시간을 줬다.

임종택 kt 단장은 “2015년 1군 데뷔 시즌부터 주축 타자로 팀이 기틀을 잡는 데 기여해 준 이대형과 다시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현재 성실히 재활 치료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완쾌 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후배 선수들을 잘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kt의 스프링캠프에는 참가하지 않는 이대형은 국내에서 재활에 전념할 계획이다. 절치부심의 자세로 FA 첫해를 준비할 그가 2년 뒤에는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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