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9:41 (금)
[인터뷰Q] 아이콘(iKON) '사랑을 했다', 값진 2년 1개월 간의 '기다림'
상태바
[인터뷰Q] 아이콘(iKON) '사랑을 했다', 값진 2년 1개월 간의 '기다림'
  • 이희영 기자
  • 승인 2018.01.29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자 Tip!] 그룹 아이콘(iKON)이 2집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발표 5시간 만에 온라인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1위를 기록했다. ‘기대하지 않았던’ 1위기에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인터뷰에 응한 아이콘 멤버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서려있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가요계에 컴백한 아이콘은 앨범 ‘Return(리턴)’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스포츠Q(큐) 이희영 기자] 아이콘은 2013년, 2014년에 방송된 서바이벌 프로그램 ‘윈: 후 이즈 넥스트(WIN: WHO IS NEXT)’, ‘믹스 앤 매치(MIX & MATCH)’를 통해 얼굴을 알렸지만, 데뷔는 2015년 11월에 했다. 3년 동안 싱글 앨범을 포함 총 5개의 앨범을 발표했다.

그리고 2년 1개월 만에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다소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느껴지지만, 그동안 아이콘 멤버들은 자기계발을 통해 성장하는 시간을 가졌다. 26일 오후 서울 합정동에 위치한 카페 ‘테르 프로미즈’에서 진행된 아이콘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성숙해진 멤버들을 만날 수 있었다.

◆ 긴 공백, 팬들의 오랜 기다림

아이콘 리더 비아이(B.I)는 공백 기간을 ‘스프링’에 비유했다. 에너지를 흡수, 축적시켜야 하는 스프링의 원리를 들며 자신들에게 공백 기간이 오히려 득이 됐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 기다린 탓에 조급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아이콘(iKON)이 새 앨범 'Return'을 발표했다. [사진 = YG 엔터테인먼트 제공]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했어요. 재충전했으니까 이번 활동에 힘을 내보려 해요. 멤버들 모두 계발을 위해 춤, 외국어 등 다방면으로 공부를 했고, 일본 콘서트로 무대 경험도 쌓았어요. 사실 조급할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타블로 형이 많은 조언을 해주셨어요.”

아이콘 멤버들 만큼이나 팬들도 기다림의 시간을 겪어야 했다. 시간이 길어지자 ‘양싸의 보석함’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심지어 아이콘 팬들은 YG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멤버들도 이를 잘 인지하고 있었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8개월 전에 앨범을 냈지만, 제대로 활동을 못했어요. 그럼에도 응원해주고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이번에는 다양한 활동으로 팬분들을 만나고 싶어요.”

아이콘은 지난 27일 MBC ‘쇼! 음악중심’으로 컴백 무대를 가졌다. 멤버들은 팬덤 아이코닉이 어떤 반응을 해주길 원하고 있을까. 비아이는 팬의 입장으로 상황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반갑다, 친구들’이라고 해줬으면 좋겠어요. ‘친구’라는 말이 낭만적이고 소중한 단어라고 생각해요. 친구 같은 느낌으로 ‘이 친구들 오랜만이네’ 해주기를 바라요.”

윤형의 대답은 달랐다. 윤형은 “막연히 음악이 좋다고 해주는 게 아니라 어떤 부분이 공감 됐고, 특정한 곡을 들었을 때 느낀 점을 듣고 싶어요”라며 사뭇 진지한 답변을 내놓았다.

◆ ‘Return’, 확고해진 아이콘(iKON)만의 색깔

데뷔 4년 차 아이돌 그룹에게 ‘Return’은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사전 그대로 번역하면 ‘돌아오다’, ‘되살아나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아이콘 멤버들에게는 더 많은 뜻을 품고 있다. 특히 아이콘은  ‘초심’을 강조했다.

 

비아이는 'Return'에 수록된 총 12곡의 작사, 작곡을 맡았다. [사진 = YG 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양한 의미예요. 오랫동안 활동을 못했던 만큼 팬들에게 다시 돌아간다는 뜻도 있지만, 초심을 찾아 나간다는 게 가장 커요. 타이틀을 ‘리턴’으로 정한 이유죠.”

타이틀곡 ‘사랑을 했다’는 경쾌한 피아노 반주에 슬픈 이별 가사로 ‘반전 매력’을 자랑한다. 이 노래가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로 공감을 이끌어내는 노랫말과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를 꼽을 수 있다. 작사, 작곡을 맡은 비아이는 영화를 보고 영감을 얻어 '사랑을 했다'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공감과 상상을 유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어요. 많은 분들이 듣고 공감하길 원했죠. 동시에 반전에도 신경 썼어요. 경쾌한 반주에 슬픈 가사를 넣어 반전을 주고 싶었죠. 다행히 반응이 좋아서 감사해요.”

과거 아이콘은 힙합 느낌이 강한 곡들을 불렀다. 래퍼(비아이, 바비) 2명, 보컬(진환, 윤형, 준회, 동혁, 찬우) 5명으로 구성됐지만 랩의 비중이 훨씬 많았다. 또한, 거칠고 직설적인 가사로 대중들의 호응을 얻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Return’은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일부러 콘셉트를 정한 것은 아니에요. 비슷한 시기에 작업한 곡들을 모아보니 자연스럽게 완성됐어요. 곡마다 랩, 보컬이 어울리는 파트가 있어요. 예전에 발표했던 곡들은 랩이 더 잘 어울렸지만, 이번에는 보컬에 비중을 많이 뒀어요.”

‘WELCOME BACK’, ‘오늘 모해’, ‘NEW KIDS: BEGIN’ 그리고 ‘Return’까지. 모두 아이콘의 앨범이지만 느낌은 다르다. ‘WELCOME BACK’, ‘NEW KIDS: BEGIN’이 악동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면 ‘오늘 모해’, ‘Return’은 달콤한 느낌을 준다. 앨범 전반적인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비아이는 자신을 탓했다.

“제 불찰이에요. 장르를 정하지 않고 하고 싶은 장르를 고집하다 보니 들쑥날쑥한 경향이 있었어요. ‘사랑을 했다’를 작업하면서 아이콘에게 잘 어울리는 게 뭔지 찾은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이 아이콘의 색깔이 됐어요.”

지금까지 아이콘이 발표한 노래들이 비아이에 의해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Return’에 수록된 총 12곡의 작사, 작곡에도 비아이의 이름이 적혀있다. 준회는 비아이의 프로듀싱 능력을 칭찬하며 멤버들의 작곡 능력을 언급해 아이콘 활동에 기대감을 더했다.

 

아이콘은 음악 방송과 더불어 예능, 라디오, 팬미팅 등을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 = YG 엔터테인먼트 제공]

 

“비아이가 멤버별 보컬 색깔과 매력을 잘 알고 있어서 팀 곡을 쓰는 데 있어 능력이 탁월한 것 같아요. 멤버들도, 양현석 회장님도 믿고 비아이에게 맡기는 편이죠. 사실 다른 멤버들도 개인적으로 작곡을 하고 있어요. 아이콘으로서 색깔을 다 보여드렸다는 생각이 들 때, 천천히 멤버들의 솔로곡, 자작곡을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요?”

‘사랑을 했다’는 26일 오전 1시 이후 멜론 실시간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유지 중이다. 대중은 출퇴근, 등하교 시간에  가장 음악을 많이 듣는다. 아이콘은 이 시간대 음원 차트 수위에 올랐다.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다는 의미다.

[취재후기] 오랜 기다린 끝에 값진 결과를 얻은 아이콘.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멤버들도 얼떨떨해 보였다. 오히려 아이콘 곁에 있던 소속사 관계자가 “기대 이상의 결과에 분위기가 좋아요”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솔직한 이야기를 전한 아이콘 덕분에 현장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팬들을 위해 굉장히 많은 걸 준비하고 있어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아이콘이 자신들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높아진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