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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안우진 폭력사태, 실력으로 정당화 속죄하는 시대는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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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안우진 폭력사태, 실력으로 정당화 속죄하는 시대는 지났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1.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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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18 넥센 히어로즈 신인 안우진(19)이 27일 낮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이와 함께 전 SK 와이번스 소속 위대한(31)이 덩달아 이슈가 됐다. 둘의 공통점은 학창시절 폭력사태라는 어두운 과거가 있다는 것이다.

위대한은 안우진에 앞선 사례다. 2007년 신인 위대한은 부산고 에이스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MLB)의 관심을 받았던 유망주였다. 그러나 프로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그의 화려한(?) 과거 때문이었다.

위대한은 중고등학교 시절 야구뿐 아니라 싸움으로도 부산 지역에서 정평이 나 있었다. 2003년엔 ‘퍽치기’ 사건을 통해 소년원에 수감되는 야구 선수로서 흔치 않은 사건도 있었다.

 

▲ 넥센 히어로즈 신인 안우진이 고교시절 저지른 폭력 행위들이 논란과 함께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당시 김성근 SK 감독은 위대한을 눈여겨봤다. 그의 과거를 잘 알고 있던 롯데는 위대한을 지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SK는 그에게 기회를 주고자 했다. 과거의 잘못이 알려졌지만 위대한은 과거의 잘못에 대해 반성한다며 과거와 달라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의 마음과 같지 않았다. 그는 최악의 여론에 견디지 못하고 겨울 훈련 도중 숙소를 벗어났고 야구계를 떠났다. 위대한은 이후에도 조직폭력배로 범죄단체를 구성했다는 혐의가 인정돼 구속됐다. 폭력 등으로 인해 무려 전과 24범이 된 위대한은 격투기 오디션 서바이벌 XTM ‘주먹이 운다’에 출연해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11년이 지난 지금 안우진이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안우진은 휘문고 시절 공과 배트를 이용해 후배들을 폭행했고 쉽게 상상하기도 힘든 일들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여름 세계청소년선수권에 출전 중이던 안우진은 대표팀에서 하차한 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징계로 3년간 자격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넥센은 계약금 6억 원과 함께 안우진을 영입했다. 이후 과거 안우진의 행동들이 널리 퍼져 야구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넥센은 안우진에게 2018시즌 50경기 출전정지를 내렸지만 야구 팬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안우진은 야구를 잘하겠다는 인터뷰를 통해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과거 야구선수들이 경기장 밖에서 물의를 일으킨 뒤 “야구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말하던 것과 다를 바 없는 말이었다.

프로에 입문하기 전 저지른 일로 인해 야구선수로서 길이 원천봉쇄되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있다. 일견 수긍이 가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잘못과 별개로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의식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더욱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 달라진 행동을 보여야만 야구 팬들의 마음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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