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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의 V파노라마] 우리카드 창단 10년, 장충에 '봄바람'은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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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의 V파노라마] 우리카드 창단 10년, 장충에 '봄바람'은 불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1.28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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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짠~하다.”

프로배구 서울 우리카드의 포털사이트 기사에서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 댓글이다. 대기업 혹은 중견기업의 자본으로 운영되는 프로배구단에 어울리지 않을 수식어일 수도 있지만 사실 그럴 만 했다.

2008년 서울 우리캐피탈 드림식스로 창단한 우리카드는 지난 10년간 영욕의 시간을 보냈다. 2015년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것이 유일한 영광의 순간이었다. V리그에서는 봄 배구는커녕 수년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구단이 해체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는데, 이때 주축 선수가 다른 구단에 팔려가 전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외국인 선수의 덕을 못 보거나 국내 선수들의 기량 한계가 확연히 보이기도 했다.

 

▲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왼쪽 세번째)이 26일 한국전력전에서 선수들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창단 첫 봄 배구의 감격을 맛볼 뻔 했다. 3라운드까지만 해도 7개 팀 중 2~3위권을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웬 걸. 우리카드는 5라운드부터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4승 8패로 와르르 무너졌다. 6라운드 인천 대한항공, 대전 삼성화재, 천안 현대캐피탈에 내리 패한 게 결정타였다. 결국 17승 19패 승점 55로 5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7~2018시즌 우리카드는 창단 10주년을 맞이했다. 모기업이 구단 운영을 포기하고 연고지를 아산으로 이동하는 등 그동안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수많은 위기를 넘기며 10년을 버텼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올 시즌을 더욱 뜻깊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우리카드는 창단 첫 봄 배구의 숙원을 이뤄야 한다. 10년 동안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준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 우리카드 팬들이 26일 한국전력전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허나 이번 시즌 역시 우리카드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만만치 않다. 지난 26일 수원 한국전력과 홈경기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지만 여전히 6위다. 봄 배구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3위 대한항공(승점 41)과 격차가 승점 9에 달한다. 11경기를 남겨놓고 3경기차를 따라잡아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현재 선수단의 분위기가 좋다는 것. 이날 16득점 공격성공률 60%로 맹활약한 최홍석은 “팀의 페이스가 좋아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다. 분위기도 좋다. 5~6라운드 반전이 가능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즌 막바지를 향하고 있지만 오히려 몸이 더 올라오고 있단다. “(나경복의 출전시간이 많아) 초반에 체력을 비축한 것도 있다. 시즌 내내 조절하면서 몸을 많이 만들었던 게 결과로 나온다”고 뒷심을 발휘할 준비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최홍석이 26일 한국전력전에서 공을 받아내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세 시즌 째 팀을 맡고 있는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 역시 남은 경기에서 충분히 반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5~6라운드 부진하면서 고비를 못 넘겼는데, 올해는 반대로 가도록 하겠다.”

남은 11경기에서 전력을 최대한 짜내겠다는 김상우 감독의 비장한 외침이다.

 

▲ 파다르(14번)를 비롯한 우리카드 선수들이 26일 한국전력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이날 한국전력전처럼 우리카드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특급 외인’ 크리스티안 파다르 외에 국내 공격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블로킹이 좋은 박진우가 빠진 미들블로커(센터)들의 분발도 절실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우리캐피탈, 드림식스, 러시앤캐시 시절을 거치면서 우리카드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숙원인 봄 배구만큼은 이루지 못했다. 팬들은 충분히 기다렸다. 남은 시즌 ‘반전드라마’를 외친 우리카드는 과연 ‘장충의 봄’을 실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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