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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대만 왕웨이중, NC다이노스와 KBO에 미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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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대만 왕웨이중, NC다이노스와 KBO에 미칠 영향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1.29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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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대만 출신 왕웨이중(26)의 NC 다이노스 입단은 큰 뉴스다. 단순히 젊은 좌완투수의 KBO리그 입성이 아니다.

NC 다이노스가 27일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20만, 연봉 50만, 옵션 20만, 9억6000만 원)에 영입했다고 밝힌 왕웨이중은 37년 한국프로야구사 최초의 대만 국적 선수다. 유영준 단장은 “KBO리그가 아시아 야구와 문호를 넓히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BO는 2016년부터 KBO리그 시장 확대, 야구교류 강화, 한류 야구문화 전파 등 3가지 전략을 바탕으로 인구 14억의 중국을 공략하고 있다. 정운찬 신임 KBO 총재도 취임식에서 “프로야구를 산업화해야 한다. 비즈니스 모델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만 출신으로는 최초로 KBO리그에 입성한 왕웨이중.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왕웨이중이 연착륙할 경우 2300만 대만 국민을 잠재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2015년 말 쯔엉이 K리그(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했을 때 베트남 미디어가 들썩인 것 같은 효과를 KBO리그가 누리는 게 최상 시나리오다.

다이노스의 모기업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 11일 대만에 리니지를 정식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천당M’이란 이름으로 출시된 대만판 리니지를 만든 기업에서 왕웨이중이 뛴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게임 유저는 보다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신장 188㎝, 몸무게 83㎏의 탄탄한 피지컬, 수려한 외모는 덤. 스타로 키우기에 손색이 없는 상품성이다. NC는 기자들에게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왕웨이중을 묘사하며 ‘쾌남형’이란 표현을 썼다.

그렇다고 왕웨이중을 '마케팅용'이라 여겨선 안 된다. 

NC가 왕웨이중에게 투자한 금액은 앞서 데려온 로건 베렛의 총액보다 10만 달러가 많다. 왕웨이중에게 1선발 역할을 기대한다는 의미일 터. 유영준 단장은 “큰 무대 경험을 갖춘 강력한 왼손투수의 등장에 기대가 크다”고 했다.

평균 구속이 시속 151㎞인 왼손이면 아무리 KBO리그가 타고투저라 해도 경쟁력이 충분하다. 메이저리그(MLB) 경력은 통산 22경기 18⅔이닝 평균자책점(방어율) 11.09로 초라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16경기 중 선발로 67경기를 소화한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 

왕웨이중은 “대만 출신 첫 KBO리그 선수라는 사실이 내게 매우 특별하다”며 “그렇지만 동료와 팀, 그리고 팬을 위해 열심히 던져야 한다는 점에서는 야구가 다르지 않다. 다이노스가 강한 팀인데 내 역할이 부족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왕웨이중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를 즐기는 포인트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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