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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넘는 스완지 기성용, 프리미어리그에 남긴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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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넘는 스완지 기성용, 프리미어리그에 남긴 발자취
  • 유진규 기자
  • 승인 2018.02.0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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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유진규 기자] 스완지 시티 미드필더 기성용(29)이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아스날전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한국인 최다 출전 타이 기록을 세웠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서 뛰었던 박지성(37·은퇴)과 같은 154경기다. 

6년차 프리미어리거 기성용이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

기성용은 2007년 K리그 FC 서울에서 데뷔했다. 이청용과 ‘쌍용’으로 불리며 2009년까지 92경기를 뛰었다. 이후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이적, 3년간 87경기를 뛰면서 유럽 전역에 이름을 알렸다. 2012 런던 하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 병역면제 혜택을 받아 주가를 올렸다.

 

 

기성용은 2012~2013시즌을 앞두고 700만 유로(93억 원)에 스완지 시티로 이적했다. 당시는 맨유에서 QPR로 이적한 박지성과 볼턴 원더러스에서 활약했던 이청용이 부상으로 출전 횟수가 많지 않을 때였다. 스완지 시티는 패스 축구가 팀 컬러였고 분배 능력이 뛰어난 기성용은 많은 기대를 받았다.

첫 시즌 역할은 다소 애매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쓰기에는 활동량이 다소 적었고 수비력도 부족했다. 때문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빈도가 잦았다. 장기인 롱패스 시도 기회는 적었다. 그래도 EPL 29경기 2도움, 캐피털 원 컵 우승(7경기)에 일조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 38경기 3도움, 패스성공률도 92.7%로 잉글랜드 무대에 연착륙했다.

 

 

다음 시즌 스완지는 존조 셸비, 호세 카냐스, 알레한드로 포수엘로 등 미드필더를 보강했다. 기성용과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과 불화설이 불거나온 시기다. 스완지에서 13분 뛰는 데 그친 그는 결국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했다. 캐피털 원 컵(리그컵) 8강 첼시전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잉글랜드 이적 후 첫 골로 승리에 기여했다. 2013~2014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에버튼전에선 페널티킥을 얻어내 직접 성공했다. 

2014년 배우 한혜진과 결혼한 기성용은 두 시즌 연속으로 리그컵 결승전 무대를 밟았다. 선덜랜드에서 27경기 3골 1도움으로 팀이 극적으로 EPL에 잔류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시즌 기록은 35경기 4골 2도움, 패스성공률도 90.8%로 좋았다.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쉬움을 남긴 기성용은 2014~2015시즌 스완지로 복귀했다. 개막전인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 맨유를 상대로 골을 터뜨렸다. 이는 아시아인 최초 EPL 시즌 1호 골이었다. 맨유가 42년 이어온 홈 개막전 무패가 깨졌다. 기성용은 시즌 내내 맹활약했고 8골로 카가와 신지가 갖고 있던 한 시즌 빅리그 아시아인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패스성공률은 지난 시즌 대비 떨어졌지만 89.8%로 여전히 준수했다. 프리미어리그 33경기 8골 1도움으로 이적 후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리그컵 1경기 포함 시즌 34경기에 나섰고 스완지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2015~2016시즌엔 아스날, 유벤투스 등과 영입설이 돌았으나 무릎 부상 여파, 시즌 중 부상으로 예년보다 부진했다. 기성용을 신임하던 게리 몽크 감독이 경질되고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이 부임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리그 29경기 2골 1도움, 리그컵 2경기 1도움 등 시즌 31경기 2골 2도움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패스성공률도 90.9%로 다시 올랐다.

지난 시즌은 EPL 무대 입성 후 가장 좋지 않았다. 르로이 페르, 잭 코크, 레온 브리튼, 토마스 캐롤 등과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귀돌린 감독과 악수를 거부하는 사태가 터졌고 중국 슈퍼리그 이적설까지 나왔다. 시즌 막바지 겨우 반등했다. 스완지도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했다. 리그 23경기 1287분, 1도움에 그쳤고 패스성공률도 89.5%로 떨어졌다. 

이번 시즌은 기성용과 스완지의 계약 마지막 해다. 폴 클레멘트, 레온 브리튼, 카를로스 카르바할까지 사령탑 교체가 잦은 가운데 기성용은 리그 13경기에 출전했다. 최근 부임한 카르바할 감독은 기성용을 중용한다. 스완지와 재계약 설, 중원에서 섬세함을 보태길 원하는 웨스트햄 이적설이 나온다. 올 시즌 패스성공률은 91.1%로 EPL 데뷔 시즌 이후 가장 높다.

기성용의 EPL 6시즌 통산 성적은 154경기 13골 7도움 패스성공률은 90.9%다. 현재 스완지에서 앙헬 랑헬, 웨인 라우틀리지 다음으로 오래 있었다. 주장 랑헬의 은퇴가 임박함에 따라 스완지에 잔류한다면 다음 시즌에는 주장 완장을 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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