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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우승 한을 푼 LG, MVP-신인왕도 모두 차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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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우승 한을 푼 LG, MVP-신인왕도 모두 차지할까
  • 권대순 기자
  • 승인 2014.03.10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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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문태종-신인왕 김종규 동시 배출 가능성 높아

[스포츠Q 권대순 기자] 17년만에 정규리그를 제패한 창원 LG가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까지 가져가는 겹경사를 맞을까?

LG는 지난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최종전에서 이겨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이와 함께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배출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 '우승 프리미엄' 문태종-'기록왕' 조성민 양자대결 압축

현재 MVP 경쟁은 LG 문태종(39)과 KT 조성민(31)의 2파전이 될 전망이다.

역대 MVP를 살펴보면 정규리그 1위 팀이 가장 많은 MVP(17시즌 중 14차례)를 배출했다. 아무리 개인 성적이 좋아도 팀 성적이 받쳐주지 못하면 수상하기 힘들다. 개인 기록은 떨어지더라도 팀을 승리로 이끄는 선수가 가장 가치 있는 선수가 된다.

▲ 불혹의 나이에도 해결사 능력을 보여주는 LG 문태종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으며 MVP 1순위로 떠올랐다. 지난 7일 모비스전에서 동생 문태영을 뚫고 돌파를 시도하는 문태종. [사진=KBL 제공]

그런 측면에서 한 발 앞서있는 쪽은 단연 문태종이다.

문태종은 이번 시즌 평균 27분40초만 소화하면서도 평균 13.5득점 4.0 리바운드 2.5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장기인 3점슛은 41.8%의 높은 확률로 경기당 1.7개를 성공시켰다. 무엇보다 클러치 순간에 누구보다 믿을 만한 슈터였으며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LG에 경험과 노련미를 더했다.

하지만 조성민에게도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정규리그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뛰어난 개인성적으로 MVP를 따낸 사례들이 있다.

2008~2009 시즌 안양 KT&G(현 KGC인삼공사) 소속의 주희정(37 서울 SK)이 대표적이다. 소속팀이 7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탈락했지만 당당하게 MVP에 올랐다. 당시 주희정은 경기당 15.1점(13위·국내 2위) 8.3어시스트(1위) 4.8 리바운드(19위·국내 5위) 2.3스틸(1위)을 기록하며 공격 전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올렸다.

▲ 9일 LG와의 최종전에서 29점을 폭발시키며 MVP 무력시위를 한 KT 조성민(오른쪽). [사진=KBL 제공]

주희정의 사례가 있기 때문에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조성민이 반전을 노린다.

경기당 32분17초를 코트에서 보낸 그는 15.0득점(7위) 2.8어시스트 2.8 리바운드 1.6스틸(4위)를 비롯해 3점슛 2.2개(2위)를 45.39%(1위)로 성공시켰다. 또 89.91%의 자유투 성골률로 이 부분 1위에 올랐으며 56개의 자유투를 연속으로 성공시켜 이 부문 기록을 경신했다.

팀이 5위에 그쳐 아쉽긴 하지만 플레이오프에 오르기도 힘들 것이라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조성민의 활약은 충분히 가치를 평가받을 만하다. 9일 LG전에서도 4쿼터 막판 폭발력을 보이며 3점슛 8개 포함 29득점, 투표권을 쥐고 있는 취재진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최강 경희대' 함께 이끌었던 김종규-김민구 신인왕 경쟁

LG 김종규(23)와 전주 KCC 김민구(23)가 벌이는 동갑내기 경희대 친구의 치열한 신인왕 다툼도 관심거리다.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받는 MVP와 달리 신인왕은 개인기록에 많이 좌우된다. 신인왕을 뽑지 않은 1997 시즌을 제외하면 정규리그 우승팀에서 신인왕 수상자는 배출된 것은 단 세 번뿐이다.

경기당 29분49초를 소화한 김종규는 10.7득점 5.9리바운드 0.9블록을 기록했다.

김종규의 진정한 가치는 기록이 아닌 코트에서 묻어난다. 207cm의 키에 외국인도 블록해내는 가공할 높이를 자랑하기에 상대팀이 골밑에 들어오는 것이 여간 쉬운 것이 아니다. 게다가 LG의 빠른 공수전환을 따라갈 수 있는 스피드가 있어 화려한 플레이를 많이 만들어냈다.

▲ 화려한 플레이에 정규리그 우승까지 거머쥐며 신인왕 수상에 한걸음 다가선 LG 김종규. [사진=KBL 제공]

이에 맞서는 김민구의 반전 카드는 개인 성적이다. 김민구는 32분41초를 뛰면서 13.4득점 4.6어시스트 5.1리바운드 1.8스틸의 기록을 올렸다. 득점은 신인 중 1위에 올랐으며, 3점슛 성공 1.9개로 전체 4위, 어시스트 전체 4위, 스틸 전체 1위 등 팀 성적이 받쳐준다면 MVP에도 도전할 수 있는 성적을 남겼다. 특히 시즌 말미 강병현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공백을 잘 메우며 신인임에도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 팀 성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빼어난 개인 성적을 앞세워 신인왕에 도전하는 KCC 김민구가 9일 모비스전에서 장기인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김종규가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김민구의 뛰어난 개인 기록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역시 관심은 LG 출신 MVP와 신인왕이 동시에 탄생하느냐다.

LG의 마지막 MVP는 챔프전 준우승을 차지했던 2000~20001 시즌 조성원이었고 신인왕은 2006~2007 시즌 이현민(31 오리온스)이었다. 17년 만에 우승의 한을 푼 LG가 MVP와 신인왕마저 휩쓸어갈 수 있을까.

iversoon@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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