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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 명인 황병기 별세 '숲-미궁-침향무' 등 대표작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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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 명인 황병기 별세 '숲-미궁-침향무' 등 대표작 남겨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02.0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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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이 폐렴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서울대 법대 출신 국악인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소유한 고인은 창작 가야금의 창시자로 불린다. 첼로 활을 이용해 가야금을 연주하는 등 전통 악기의 현대적 해석을 가미한 독특한 음악을 선보이며 국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긴 인물이다.

 

 

서울대 법학과 3학년 시절이었던 1957년 KBS 주최 전국 국악 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국악계에 진출했다. 2년 뒤인 1959년부터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에 출강했다.

1963년 첫 창작곡인 '숲'을 발표한 이후 꾸준히 창작 가야금의 외길을 걸어온 황병기 선생은 1975년 '미궁(迷宮)'으로 자신의 인지도를 더욱 높였다. 특히 그가 연주한 '미궁'을 듣고 공연 중 관객이 비명을 지르고 도망간 일화는 유명하다.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온라인에서는 들으면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곡으로 누리꾼 사이에서 황병기의 '미궁'이 회자했다.

한동안 연주 금지를 당했던 이 곡은 2015년 모바일 게임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에서 새롭게 녹음되기도 했다.

전통과 현대를 접목한 가야금 창작곡으로 국내는 물론 미국 뉴욕 카네기홀 등 해외 주요 공연장에서 공연한 국악인으로 '미궁(迷宮)'을 비롯해 '침향무(沈香舞)' '국화 옆에서' '자시(子時)' '추천사(鞦韆詞)' 등 많은 곡들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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