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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미리보기 ⑥] 피겨 하뉴·네이선첸-스키 미카엘라 쉬프린·린지본-스노보드 클로이김, 주목 할 해외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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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미리보기 ⑥] 피겨 하뉴·네이선첸-스키 미카엘라 쉬프린·린지본-스노보드 클로이김, 주목 할 해외 스타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2.0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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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그동안 동계올림픽 한국에 동계올림픽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이 전부나 마찬가지였다. 메달을 딸 수 있는 종목이 아니고선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정보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다양한 종목들을 접하기에 더욱 용이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 스포츠Q는 각 종목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스타들에 대해 소개한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제 정말 개막이 코앞이다. 한국 쇼트트랙은 역시나 최고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고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3연패를 노리는 이상화와 함께 새로 추가된 매스스타트에서 남녀가 모두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썰매에서도 스켈레톤 윤성빈과 봅슬레이 2인조 원윤종-서영우가 메달에 도전한다.

 

 

그러나 동계올림픽은 총 15개 종목이 열린다. 한국은 절반에 못 미치는 7개 종목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로 각 국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종목에 더욱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조금만 눈을 돌리는 각 종목의 세계적 스타들이 눈에 들어온다.

◆ 피겨 남자 하뉴 VS 첸, 여자 메드베데바 여왕 대관식?

‘퀸’ 김연아로 대표됐던 피겨스케이팅이 대표적이다. 이번엔 여자 최다빈과 남자 차준환이 나서지만 메달권으로 평가받지는 않는다. 남자는 2파전이다. 디펜딩 챔피언 하뉴 유즈루(23·일본)와 도전자 입장의 네이선 첸(19·미국)이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서 남자 싱글 금메달을 수확한 하뉴는 여전히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 피겨 남자 싱글 정상에 오른 하뉴는 4년 연속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수확하며 ‘피겨 킹’의 자리를 지켰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2014년과 2017년 두 차례 우승, 2015, 2016년엔 준우승했다.

쇼트프로그램(112.72점)과 프리스케이팅(223.20점), 총점(330.43점) 최고점 기록도 모두 하뉴의 것이다. 2015년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기록한 최고점은 2년이 넘은 현재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하뉴가 많은 주목을 받는 것은 실력 때문만이 아니다. 빼어난 외모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슈퍼스타다. 다만 올 시즌엔 그랑프리 대회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고 부상까지 겹쳤다. 그 틈을 비집고 ‘점프 기계’라 불리는 첸이 도전장을 내민다. 하뉴가 예술성에 우수성을 보인다면 첸은 독보적인 점프 기술로 하뉴의 아성에 도전한다.

주특기는 4회전 점프 5종(러츠·플립·살코·루프·토루프)이다. 실전 경기에서 이 점프를 소화한 건 하뉴가 최초다. 지난해 ISU 챌린저 시리즈 US 인터내셔널 클래식에선 한 프로그램에서 4회전 점프 5종을 모두 구사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 미국선수권대회에선 7개의 4회전 점프를 모두 ‘클린’으로 처리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6~2017시즌 시니어 데뷔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첸은 올 시즌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하뉴의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랑프리 6차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포디엄 최상단에 섰다.

여자 싱글에서는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러시아)가 김연아 앞에서 ‘피겨여왕’ 대관식을 준비한다. 김연아 은퇴 이후 혼란했던 여자 싱글을 평정한 게 바로 메드베데바다.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던 김연아의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228.56점)도 갈아 치웠다. 총점 241.31점.

메드베데바는 2015~2016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출전한 6번의 그랑프리 대회에서 5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시즌, 2016~2017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도 메드베데바의 몫이었다. 2016년과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2년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에도 그랑프리 대회 2회 우승한 메드베데바는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지만 여전히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임은 틀림없다.

◆ 스노보드 클로이 김, 부모의 나라에서 금메달 외칠까

스노보드는 하프파이프, 평행대회전, 빅에어, 슬로프스타일, 크로스 등 5개 종목으로 나뉘어져 있다. 스피드를 겨루는 알파인(평행대회전·크로스)과 화려한 기술로 승부하는 프리스타일(하프파이프·슬로프스타일·빅에어)로 구분된다.

반원 형의 파이프를 따라 이동하며 기술을 뽐내며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 부문 여자부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17·한국명 김선)이 금메달에 가장 근접해 있다.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클로이 김은 2016년 US그랑프리에서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2연속 1080도(세 바퀴) 회전에 성공하며 100점 만점을 받았다.

 

 

어린 나이지만 이 부문 최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나이 제한으로 인해 2014년 소치 대회를 밟지 못했던 클로이 김은 부모의 나라에서 생애 첫 올림피아드를 치르는 동시에 금메달까지 거머쥘 태세를 갖췄다.

남자부에선 숀 화이트(32·미국)가 금메달 1순위다.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하프파이프 2연패를 달성했던 그는 2014년 소치에선 4위에 머물렀다.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는 이번엔 왕위를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쉽지만은 않았다. 지난해 10월 연습 도중 따쳐 얼굴을 62바늘이나 꿰맸다. 이후 벌어진 자국 대표 선발전에서 고전했으나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100점 만점이라는 경이적인 점수로 평창행을 확정지었다.

알파인에선 ‘배추보이’ 이상호와 세계 랭킹 2위 라도슬라프 얀코프(28·불가리아)도 주목할 만하다. 얀코프는 3번의 월드컵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강력한 라이벌로 손색이 없다.

체코의 스노보드 스타 에스더 레덱카(23)는 스노보드 여자 평행대회전과 여자 알파인 스키를 동시에 출전해 주목을 끈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선 세계랭킹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올 시즌 출전한 5차례 대회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했다. 다만 스키에서는 시상대에 선 적이 없다. 그러나 이 두가지 종목을 동시에 겸업한다는 점만으로도 관심을 끌기엔 부족함이 없다.

 

 

◆ NHL 스타들 빠진 아이스하키, 신인 드래프트 1순위 달린이 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올림픽을 보이콧하며 아이스하키는 상당히 흥미가 떨어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NHL 경력이 있는 선수들의 참가는 그 아쉬움을 달래준다. 다행히 세계 두 번째 리그로 평가받는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 선수들은 평창 무대에 나선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남자부 랭킹 1위 캐나다와 2위 러시아, 3위 스웨덴 등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데, 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를 수확한 캐나다는 3연패에 도전한다.

이 중에서도 주목을 끄는 것은 스웨덴의 10대 수비수 라스무스 달린(18)이다. 대회를 마친 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가 거의 확정적일 정도로 아이스하키의 미래와 같은 선수다. 스웨덴 아이스하키 1부 리그 스웨덴하키리그(SHL) 등에서 최연소 선수로 활약해온 10대 선수 달린이 세계 3위팀 스웨덴 대표팀에 뽑힌 것만으로도 그의 가치를 알 수 있다.

공격 능력을 겸한 수비수라는 희소성을 지닌 달린은 189㎝, 83㎏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달린은 최근 세계 주니어 선수권에서도 7경기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그 가치를 입증했다. 대부분의 올림픽 최연소 기록은 사실상 그에 의해 깨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 단일팀 출전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여자부에선 랭킹 1위 미국과 2위 캐나다가 금메달을 다툴 전망이다. 캐나다가 올림픽 5연패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다면 미국은 최근 두 대회 연속 캐나다에 무릎을 꿇었던 것을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 모굴 스키 킹스버리-에어리얼 치광푸 ‘올림픽 금메달 한 푼다!’

울퉁불퉁한 눈 둔덕을 가르며 현란한 기술을 펼쳐야 하는 모굴 스키에서는 한국의 최재우가 출전한다. 그가 안방 대회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미카엘 킹스버리(26·캐나다)다. 킹스버리는 모굴 스키의 최강자다. 킹스버리는 올 시즌 5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했고 월드컵 13연속 우승 행진을 펼치고 있다.

다만 올림픽에선 이야기가 달랐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선 은메달에 그쳤다. 선수 생활 최전성기에 올라 있는 킹스버리로선 평창 금메달에 대한 욕구가 대단하다.

프리스타일 에어리얼은 스키를 신고 점프대를 통과해 도약한 뒤 착지하기 전까지 각종 공중 묘기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중국 치광푸(28)가 금메달을 노린다. 그는 킹스버리와 마찬가지로 4년 전 대회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음에도 착지 실수로 4위로 고개를 떨군 기억이 있다. 한국의 김남진을 포함해 많은 선수들이 그를 선망의 대상으로 삼을 정도.

16세이던 2006년에 이탈리아 대회를 통해 처음 국제무대에 데뷔한 그는 2009년에 첫 월드컵 시상대에 올랐고 2013년과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시즌엔 FIS 월드컵에서 종합 1위로 절대자의 자리를 지켰다.

여자 하프파이프 마리 마르티노(34·프랑스)도 유력 우승 후보다. 2006년 결혼과 함께 설원을 떠났던 마르티노는 출산 후 2012년 다시 스키화를 신었다. 하프파이프가 소치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 그러나 당시엔 은메달에 그쳤다. 예감은 좋다. 2017~2018시즌 현재 랭킹 3위인 그는 지난해 12월 쿠퍼마운틴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알파인스키 여자 미카엘라 쉬프린-린지 본 왕위쟁탈전, 황제 히르셔 첫 대관식 주목

정동현의 출전으로 많은 관심을 얻고 있는 알파인스키는 동계 올림픽을 대표하는 종목이다. 가파른 경사면을 빠른 속도로 질주해 승부를 가리는 종목. 유럽 알프스 지방의 산악 활강 스키에서 유래했다. 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이 지역에 강자가 많다.

알파인 스키 월드컵 여자 최다 우승 기록의 주인공 린지 본(34·미국)이 이번에도 나선다. 그는 78회 월드컵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본은 2010년 밴쿠버 대회 활강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상으로 2014년 소치 대회 땐 나서지 못했지만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타이거 우즈의 연인으로도 잘 알려진 본은 여자 최강자로 이름을 떨쳤지만 이번 대회에선 정상에 오르는 것이 도전에 가깝다. 고질적 무릎 부상과 노쇠화가 겹쳤고 그를 우상으로 삼아 성장한 미카엘라 쉬프린(23·미국)의 존재 때문이다.

본이 주춤하는 사이 쉬프린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2017~2018 FIS 월드컵 알파인 여자 평행 회전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회전과 대회전의 현 최강자로 불린다. 일반적인 회전 종목보다 코스가 짧은 평행 회전에서도 강하다. 현재로선 결점을 찾기 힘들 정도다. 올 시즌에도 8개 대회에서 7차례 우승을 쓸어 담았다. 같은 국적인 본과 왕위 쟁탈전을 벌일 전망이다.

남자 중엔 마르셀 히르셔(29·오스트리아)가 가장 기대를 받는다. 그는 월드컵 대회에서 개인 통산 53승을 기록한 황제다. 올 시즌에도 6차례의 월드컵에서 5번 우승컵을 들었다. 2014 소치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아직 올림픽 금메달은 없지만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임은 틀림없다.

 

 

◆ 바이애슬론 푸르카드-비에른달렌, 노르딕복합 프렌첼

바이애슬론은 국내엔 다소 생소한 스포츠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경기로 총을 메고 스키를 탄 후 일정 거리를 주행하다가 정해진 사격장에서 사격(복사·입사)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주행시간과 사격의 정확성에 따라 최종 순위가 갈린다. 가장 먼저 골인을 하더라도 사격 점수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고 그렇다고 사격에만 집중해서도 안 되는 복합적인 능력이 요구되는 종목이다.

바이애슬론 명실상부 최강자는 마르탱 푸르카드(30·프랑스)다. 2010~2011시즌부터 월드컵 랭킹 1위를 지키며 황제라는 칭호를 얻고 있다. 달리고 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푸르카드는 2014년 소치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수확했다. 최근 월드컵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평창에서도 영광의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다.

크로스컨트리와 스키점프를 결합한 노르딕복합은 가장 어려운 동계올림픽 종목 중 하나다. 노르딕복합의 세계 최강자는 에릭 프렌첼(30·독일). 2014년 소치 대회 노르딕복합 개인 노멀힐 10㎞에선 금메달을 수확했고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월드컵 개인전 우승 경험은 42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5차례(개인전 2회·단체전 3회) 우승을 맛봤다. 2012~2013시즌부터 현재까지 월드컵 종합 1위를 지키고 있는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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