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MLB도 포기한 후랭코프의 두산베어스 사랑, V6 이끈다!
상태바
MLB도 포기한 후랭코프의 두산베어스 사랑, V6 이끈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2.05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40인 로스터에 들어있다고 해서 빅리그 진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매우 끌리는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

두산 베어스 팬들이 들으면 이 얼마나 기쁠까. 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30)가 새 팀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지난해 12월 총액 85만 달러(계약금 10만, 연봉 75만 달라)에 두산과 계약한 그는 195㎝ 90kg의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타점 높은 140㎞ 중후반대의 속구와 땅볼 타구를 유도할 수 있는 싱커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한다. 두산은 후랭코프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 두산 베어스 세스 후랭코프가 호주에서 열리는 1차 스프링캠프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실 한국행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시애틀 매리너스 40인 로스터에도 포함됐던 선수이기 때문. 고민은 없었을까. 그는 “그렇다. 하지만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두산이라는 팀이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두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리그에서 최고의 팬 층을 보유하고 있다고도 하더라. 매우 끌리는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현실적이기도 했다. 이어 “40인 로스터에 들어있다고 해서 빅리그 진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 기회에 새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우리 가족과 나 스스로 도전할 준비가 돼 있었다. 오퍼를 받고 새로운 문화와 야구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아주 흥분됐다”고 말했다.

후랭코프는 “지난해 12월 첫 딸을 얻었다. 와이프와 딸 모두 한국으로 오게 돼 흥분되고 기쁘다”며 “수도 서울을 경험할 준비가 돼 있다. 미국에서 내 나이는 29세인데 한국에서 31세라고 하니 그 또한 신기하다”고 새로운 곳에서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2010년 오클랜드에 27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후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를 거쳤지만 주로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했고 시즌 종료 후엔 40인 로스터에도 포함됐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266경기(선발 70경기) 27승 33패 평균자책점 3.80. 변화구의 제구력이 좋고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활용할 줄 안다는 게 스카우트 팀의 평가다. 마이너리그 통산 그라운드볼/플라이볼 비율도 1.40으로 수준급이다.

그럼에도 아직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실전 무대에 선 적이 없다. 스스로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내릴까. 후랭코프는 “나는 공격적인 투수다.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로 던져서 타자들을 불편하게 만들고자 한다”며 “땅볼을 유도해서 내 뒤의 야수들이 처리하게 하는 유형”이라고 밝혔다.

 

▲ 후랭코프는 뛰어난 변화구 제구를 바탕으로 한 땅볼 유도가 장점이다. 공을 받아본 포수 양의지와 박세혁 모두 좋은 평가를 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은 내야진이 탄탄하다. 지난 시즌 에러 90개로 최소 실책 부문 2위에 자리했다. 그와 함께 맞출 호흡에 대해 기대를 모은다.

두산이 매력을 느낀 부분도 바로 이러한 부분. 그는 “계약서에 사인한 뒤 두산 야수들에 대해 들었다.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 특히 내야진이 아주 탄탄하다고 들었는데 기대된다”고 말했다.

후랭코프는 지난 2일 30개, 5일 40개의 공을 던졌다. 속구와 속구성 변화구인 컷 패스트볼을 비롯해 타자의 땅볼 타구를 유도할 수 있는 싱커와 체인지업까지 모두 점검했다.

코치진과 그의 공을 받은 포수들도 기대감을 보였다. 이강철 수석코치는 “(후랭코프가) 몸을 잘 만들어왔다.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아직 캠프 초반이지만,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의지는 “타자들이 쉽게 칠 공은 아니다. 제구도 수준급”이라고 말했고 박세혁도 “워낙 지저분한 공을 던진다. 똑바로 오는 공이 없다”​고 만족해 했다.

동료들과는 호주 캠프에서부터 함께 했다. 그는 “캠프 초반이기 때문에 투수들과 훈련하는 시간이 많다. 야수들 얼굴은 잘 모른다. 그렇지만 앞으로 많은 대화를 통해 잘 지낼 것”이라며 “팀 플레이 훈련에서 손발을 맞추다보면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모든 선수들이 친절하게 대해주고 있어 적응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빨리 유니폼을 입고 리그를 뛰고 싶다. 우리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고 싶다. 특별히 개인적인 목표가 있는 건 아니다”라며 “팀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공을 던지고 팬들이 인정하는 최고의 투수가 되는 게 목표다. 아울러 두산에 또 한 번의 우승을 안기고 싶다. 지난해 아쉽게 준우승을 기록한 걸 알고 있다. 매 경기 팀이 이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