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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Q리뷰] '흥부' 상상력이 더해진 꿈꾸는 자들의 세상… 故 김주혁, 대체 불가의 배우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8.02.06 09:55 | 최종수정 2018.02.06 09: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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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OWN

UP
- ‘흥부전’에 더해진 기발한 상상력
-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故 김주혁의 존재감
- 눈과 귀 모두 사로잡는 연희 장면

DOWN
- 갑작스러운 분위기 전환, 아쉬운 개연성
- 캐릭터 활용의 아쉬움

[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고전소설 ‘흥부전’에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졌다. 영화 ‘흥부’는 ‘흥부전’의 탄생 배경에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상상력을 더해 현실을 풍자한다.

 

[사진= '흥부']
 

 

영화 ‘흥부’(감독 조근현)는 익숙한 이야기를 소재로 삼으며 관객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흥부전’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헌종의 이야기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진행되며 상상력을 더해 더욱 극적인 연출을 이어간다.

‘흥부’는 흥부(정우) 놀부(진구) 형제와 조항리(정진영) 조혁(김주혁) 형제를 상반되게 그린다. 

‘흥부전’ 속 흥부와 놀부 이야기가 사실은 조항리 조혁 형제의 이야기라는 독특한 상상은 극 전개에 갈등과 긴장감을 유발하는 기본 장치가 된다. 또한 정우의 손에서 탄생한 ‘흥부전’이 당파싸움으로 힘을 잃은 헌종(정해인)의 심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그를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영화는 정우가 김주혁을 만나게 되며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정우는 첫 사극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꽤 자연스러운 연기를 이어간다. 정우는 초반에는 가벼운 느낌의 연기를, 후반에는 반대되는 분위기의 연기를 선보이며 폭 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어필한다. 또한 남다른 연기 내공의 김주혁, 정진영과 함께 호흡하는 신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어필한다.

 

[사진= '흥부']

 

김주혁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배우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 앞선 영화 ‘공조’, ‘석조저택살인사건’과 드라마 ‘아르곤’에서 냉소적이거나 이성적인 면이 돋보이는 캐릭터를 연기했었던 김주혁은 ‘흥부’에서 또 다시 상반된 매력을 보여준다. 

인간적인 면모가 두드러지는 조혁 캐릭터는 홀로 있을 때도, 또 다른 캐릭터와 함께 있을 때도 힘을 잃지 않고 극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정진영과 김원해, 정해인 세 사람이 만들어내는 의외의 합도 관전 포인트다.

‘흥부’는 흥부전의 재해석과 동시에 눈과 귀를 사로잡는 연희(演戲)를 선보인다. 실제 단원들이 참여한 연희 장면들은 극 중간 중간 배치돼 분위기를 환기시킬 뿐 아니라 갈등 해소의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연희 장면에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의상이 등장할 뿐 아니라 대형 박에 방상시탈의 사천왕상 표정을 그려 넣으며 긴장감을 유도하기도 한다.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과 연희를 통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흥부’는 다소 갑작스럽게 분위기가 전환되며 아쉬움을 남긴다. 

영화 초반부터 정진영과 김원해의 갈등이 부각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인물인 선출(천우희)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 듯’ 갑작스럽게 위기를 맞이하는 등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그림이 그려지기도 한다.

 

[사진= '흥부']

 

영화는 곳곳에서 최근 몇 년 사이의 역사적인 광장을 떠오르게 한다. 현재의 사람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깃든 장소가 전면에 등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노골적인 정우의 대사도 이어진다. 그러나 '아래로부터의 혁명'에 대한 권력층의 반응은 미적지근하고, 최대 권력자인 정해인도 ‘나약한 왕’이 갖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며 통쾌함을 반감시킨다.

천우희, 진구, 정상훈 등 뛰어난 연기력과 화면 장악력을 가진 배우들이 특색 없이 그려지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천우희는 글을 쓰기 위해 남장을 했던 인물이지만 영화 말미에는 작품과는 거리가 먼 분위기로 회상되며 이질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영화 ‘흥부’는 내일을 꿈꾸는 모든 이들의 이야기다. 홍경래의 난 당시 헤어진 흥부 놀부 형제부터 세도가의 싸움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헌종, 조선 후기 등장한 예언서 ‘정감록’, 양반들과 세상을 풍자했던 마당놀이 등을 통해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다. 

역사에 허구를 더해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흥부’가 관객들에게는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영화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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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 기자  lehy111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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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흥부#정우#정진영 정해인#김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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