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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회장 에이전트 수수료-이적료 우려, 맨유 산체스·포그바가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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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회장 에이전트 수수료-이적료 우려, 맨유 산체스·포그바가 촉발?
  • 유진규 기자
  • 승인 2018.02.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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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유진규 기자] 지아니 인판티노(48)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천정부지로 솟은 에이전트 수수료와 선수 이적료에 우려를 표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둥지를 튼 폴 포그바와 알렉시스 산체스를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2일(한국시간) “장막 속에 감춰진 에이전트 수수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객관적인 지표가 필요하다. FIFA가 나서 중개인과 이적에 따라 발생하는 수수료를 포함한 보상 과정들을 관리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축구매체 칼치오 피난자는 5일 “EPL에서 2016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에이전트 수수료만 2억2000만 파운드(3367억 원)가 발생했다. 2014~2015년의 1억6000만 파운드(2448억 원)에 비해 38% 올랐다”고 전했다. 2016~2017시즌 EPL 에이전트 수수료는 1억7400만 파운드(2659억 원)에 이른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24일 “알렉시스 산체스 에이전트 페르난도 펠리체비치는 맨유 이적 수수료로 1500만 파운드(229억 원)를 챙겼다”며 “유럽축구연맹(UEFA)은 에이전트 수수료 상한선 제도를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6년 폴 포그바가 맨유로 8900만 파운드(1362억 원)에 이적할 당시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는 2400만 파운드(367억 원)를 수수료로 취했다.

UEFA는 지난달 31일 스위스 니옹에서 가진 정기 회의에서 유럽프로축구전략협의회(PFSC)와 축구 에이전트, 중개인 수수료에 상한선을 두기로 합의했다. UEFA는 “이는 투명성과 책임을 더 강화하기 위함이며 규칙에 위배되는 경우엔 적절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적료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선수 이적료는 천정부지로 솟는데 반해 어린 선수 교육과 훈련 등에 쓰이는 비용은 줄고 있는 것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칼치오 피난자는 미국 회계법인 딜로이트를 인용, “EPL 클럽들이 2017~2018시즌 쓴 금액은 19억 파운드(2조9064억 원)로 추산된다”며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만 4억3000만 파운드(6578억 원)를 써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FIFA는 2001년 연대기여금 규정을 신설, 프로선수가 구단을 옮길 시 새 구단에서 이적료의 5%에 상응하는 금액을 만 12세부터 23세까지 선수를 길러준 학교나 구단에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하지만 최근 축구 이적시장에서 빅클럽들은 5%는 우습다는 듯 해마다 여러 이적료를 경신하고 있다. 

UEFA가 에이전트 수수료에 칼을 빼들기로 마음을 굳힌 가운데 FIFA 회장도 입을 열었다. 과연 어떤 조치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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