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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박찬호-추신수 'FA 악몽' 불구 '2년 최대 925만달러' 텍사스 선택받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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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박찬호-추신수 'FA 악몽' 불구 '2년 최대 925만달러' 텍사스 선택받은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2.0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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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파이널 보스’ 오승환(36)의 새 둥지는 친구 추신수(36)의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였다. 오승환의 텍사스행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까.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7일(한국시간) “텍사스와 자유계약선수(FA) 오승환이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1+1년 계약으로 첫 해는 275만 달러(29억9200만 원)를 받고 2년차엔 클럽 옵션이 발효될 경우 450만 달러(48억9600만 원)를 받는 조건. 클럽이 2년차 옵션을 포기할 경우 25만 달러(32억7200만 원)의 바이아웃 금액을 받게 된다. 성과에 따라서는 100만 달러 씩이 추가 돼 2년 최대 925만 달러(100억 원)까지 받을 수 있다. 메디컬 테스트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

 

 

텍사스는 추신수의 팀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과거 박찬호도 몸 담았던 팀이기도 하다. 사실 한국인 메이저리거에 대한 기억이 좋지는 않다. 2002년 FA로 5년 6500만 달러(707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박찬호가 4년 동안 22승 23패를 기록하며 최악의 FA로 불렸고 2013년엔 추신수가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1414억 원)에 계약했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시는 한국인 메이저리거를 데려오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텍사스가 오승환을 끌어안게 됐다. 책임감이 더 커졌다.

KBO에서 최고의 마무리로 이름을 날린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에서도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르는 등 위엄을 과시한 뒤 2016년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했다. 데뷔 첫 해엔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로 맹활약했지만 지난해엔 1승 6패 20세이브를 올리고도 다소 불안함을 노출했다. 패전과 평균자책점 4.10이 이를 방증한다.

그럼에도 텍사스가 오승환을 데려온 것은 뒷문이 부실하기 때문이다. 2016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차지했던 텍사스는 지난해엔 4위로 추락했다. 탄탄하지 못한 뒷문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었다.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은 4.76으로 MLB팀들 가운데 최하위권이었다.

MLB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바톨로 콜론과 마이크 마이너와 계약을 맺긴 했지만 콜론은 많은 나이, 마이너는 불펜에서 던져본 경험이 적다는 게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마무리를 맡았던 알렉스 클라우디오는 셋업맨이나 중간에서 공을 던질 가능성이 크다.

오승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MLB닷컴은 “2016년의 폼을 보여준다면 텍사스 마무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오승환은 묵직한 볼 끝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돌직구’로 빅리그 타자들을 제압했다. 2016년 한참 좋았을 때의 폼을 되살려야 한다.

추신수와 상의 끝에 결론을 내렸다는 오승환. 그의 적응을 도울 든든한 파트너가 있다는 점은 텍사스맨으로서 오승환에게 기대가 쏠리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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