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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Q리뷰] '블랙팬서', 넓어진 세계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로 가는 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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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Q리뷰] '블랙팬서', 넓어진 세계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로 가는 시작점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8.02.08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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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OWN

UP 
-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 나키아, 오코예, 슈리
- 아프리카 문화와 최첨단 과학이 혼합된 와칸다 왕국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기대하게 만드는 전개

DOWN
- 히어로 무비 공식 따라가는 예측 가능한 전개

 

'블랙팬서'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2018년 처음으로 선보이는 히어로 영화는 ‘블랙 팬서’다. ‘블랙 팬서’는 첫 흑인 히어로 영화이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로 가는 주요 길목이 되며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영화 ‘블랙 팬서’(감독 라이언 쿠글러)는 아프리카의 와칸다를 배경으로 한다. 와칸다는 외부에서 보기에는 최빈국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세계 최고의 금속인 비브라늄 생산을 통해 비약적인 과학 기술 발전을 이뤄낸 곳이다. 

티찰라(블랙 팬서. 채드윅 보스만)가 왕좌를 차지한 이후의 일을 그리는 ‘블랙 팬서’는 히어로 무비의 절차를 정확히 따르면서도 마블 세계관을 넓히는데 성공했다.

‘블랙 팬서’는 뛰어난 볼거리를 제공하는 영화다. 와칸다를 주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아프리카 문화를 노출시킨다. 여기에 어디서도 보지 못한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시키며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냈다. 

아프리카 문화와 첨단 과학이 결합된 ‘블랙 팬서’의 배경은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특히 전통적인 결투와 첨단 기술을 이용한 결투로 나뉘는 액션신은 ‘비교하는 재미’를 찾을 수 있다.

티찰라와 에릭 킬몽거(마이클 B.조던)의 왕좌 싸움으로 보이던 내적 갈등은 집단과 집단, 부족과 부족의 고뇌와 갈등으로 확장된다. 또한 단순한 왕좌 싸움이 아니라 국가 운영 등에 대한 이념 차이, 흑인의 완전 해방 문제로 이어지며 무게감이 더해지기도 한다.

 

'블랙 팬서'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여성 캐릭터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나키아(루피타 뇽), 오코예(다나이 구리라), 슈리(레티티아 라이트) 등은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모습을 보인다. 

티찰라와 특별한 관계인 나키아는 ‘사랑하는 사이’라는 관계에 머무르지 않고 조언자가 되기도 하고 싸움의 파트너가 되기도 한다. 오코예 역시 호위대의 수장으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슈리는 와칸다 내 최고의 과학자로 뛰어난 조력자가 된다. 

이는 그동안 많은 히어로 무비 속에서 '보호 받고 구해져야 했던'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들과의 소소한 차별점이 된다.

‘블랙 팬서’는 마블의 1기 어벤져스 마무리를 준비하는 주요 길목이 됐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통해 세계관의 재정비를 앞두고 있는 마블은 그동안 히어로들의 솔로 무비를 통해 많은 힌트를 제공해 왔다.

‘블랙 팬서’에서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다. 이 영화는 전개를 통해 히어로들이 와칸다에 모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추측하게 만들었다. 이는 자연스럽게 새로운 어벤져스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게 한다. 

‘블랙 팬서’ 속 선택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내용과 마블 히어로들의 결투 신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쳤을지 주목된다.

 

'블랙팬서'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시각을 바꿔보면 ‘블랙 팬서’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위해 지나치게 안정적인 노선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든다. 흑인 히어로, 아프리카 문화 접목 등 몇 가지의 특징을 빼고 나면 ‘블랙 팬서’는 이미 많은 루트를 통해 봐 왔던 히어로 무비의 전형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론 ‘블랙 팬서’가 첫 번째 단독 무비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과감한 선택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인종차별, 흑인 해방, 민주주의 등 보다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좋은 소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무난한 수준에서만 마무리 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티찰라의 마지막 선택이 영화의 완성도를 위한 장치라기보다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위한 초석처럼 느껴져 아쉬움이 더해졌다.

영화 ‘블랙 팬서’는 마블의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첫 걸음이 됐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기점으로 보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시작될 마블의 세계관에서 ‘블랙 팬서’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하게 될지 기대된다. 영화는 오는 14일 개봉하고, 쿠키 영상은 2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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