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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차리토+에브라, 박지성 맨유 친구 모인 EPL 웨스트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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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차리토+에브라, 박지성 맨유 친구 모인 EPL 웨스트햄 눈길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2.08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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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박지성 어머니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이달 초 한국을 찾았던 파트리스 에브라(37)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만날 수 있다. 치차리토까지 있는 중위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챙겨보는 유럽축구 팬들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 절친으로 국내에선 ‘국민 브라’란 애칭으로 불리는 에브라는 8일(한국시간) 웨스트햄과 오는 6월까지 단기 계약을 체결했다. 등번호 27번 자주색 유니폼을 들고 웃는 그를 본 누리꾼들은 과거를 회상하며 반색하고 있다.
 

▲ 웨스트햄에 합류해 훈련하는 에브라(가운데). [사진=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알렉스 퍼거슨 경이 지휘한 맨유 전성기 때 부동의 왼쪽 풀백이었던 에브라는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프랑스 리그1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를 거쳐 4년 만에 EPL로 돌아오게 됐다.

사실 전성기가 지난 지는 오래라 예전 같은 날카로운 오버래핑, 철벽 수비를 기대하긴 힘들다. 마르세유 시절 관중을 때려 쫓겨나는 불미스런 일도 겪었다. 은퇴 기로에 놓였으나 마침 풀백이 없어 고민하던 웨스트햄과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축구팬들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가던 에브라는 최근 박지성과 각별한 우정으로 크게 화제를 모았다. 영국 런던에서 어머니 장명자 씨를 불의의 사고로 잃은 박지성을 위로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것. 빈소 방문은 물론 발인까지 상주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알려지며 호감을 샀다.
 

▲ 파트리스 에브라가 박지성 어머니 장례식장에 참석, 애도를 표한 글. [사진=에브라 인스타그램 캡처]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는 “이번에는 한국에서 좋은 소식을 전하지는 못했지만 내 형제 박지성을 돕기 위해 내 어머니도 잃어버렸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맨체스터에서 몇 년 동안 한국 음식을 소개했기 때문입니다. 항상 웃고 활력 가득... 엄마 사랑해, 너를 보호해”라는 글을 올려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줬다. 그냥 읽어서는 무슨 뜻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지만 모두가 번역기 돌려 마음을 전하려는 에브라를 애틋하게 바라봤다.

웨스트햄에는 프랑스인 에브라 말고도 반가운 얼굴이 있다. 멕시코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다. 본명보다 치차리토(Chicharito, 스페인어로 ‘작은 콩’이라는 뜻)로 불리는 게 더 익숙한 사나이로 박지성, 에브라와 맨유의 질주에 공헌했다. 박지성과 골을 합작하고 어깨동무한 채 활짝 웃던 기억이 선명하다.

웨스트햄에는 이밖에 맨유의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서 화려한 시기를 보낸 골키퍼 조 하트와 수비수 파블로 사발레타, 한때 리버풀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던 긴 머리의 장신 공격수 앤디 캐롤도 있다. 감독은 과거 에버턴과 맨유를 지도했던 데이비드 모예스다.

6승 9무 11패, EPL 12위 웨스트햄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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