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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소셜테이너' 김미화, 사과도 정치적이어야 한다? 진정성 느끼기 힘든 SNS 사과문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02.12 07:00 | 최종수정 2018.02.12 07: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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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소셜테이너' 김미화를 내세운 MBC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중계에서 누리꾼들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MBC는 파격적인 선택으로'꼴찌 시청률'을 기록하며 실리와 명분을 모두 잃었다. 거센 비판 여론에 김미화는 트위터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소셜테이너 김미화는 10일 오후 1시 대표적인 SNS 계정 트위터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올림픽 중계에 부족함"을 언급했지만 적지 않은 누리꾼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삭 중계 진행을 맡은 김미화(가운데)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가랑비에 속옷 젖는다'더니 일베들의 악의적인 밤샘 조리돌림으로 일부 비난이 '여론'이 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며 말문을 연 김미화는 "이것조차 제 불찰이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께 걱정을 끼쳐 드렸다. 올림픽 중계에 부족함이 있었음을 겸허히 인정하며 앞으로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짧은 사과문을 마무리했다.

정확히 160자까지 사용 가능한 트위터를 통해 159자에 정확히 맞춰 작성된 이 사과문에는 명확한 표현을 골라 쓰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속담을 인용해 시선을 끈 서두부터 흔치 않은 '조리돌림'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일베'에 대한 언급과 '조리돌림'이란 어려운 표현을 섞어 사용한 것에 대해 적지 않은 누리꾼들은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죄인의 죄상을 아주 노골적으로 드러내 수치심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의로 망신을 주는 행위를 뜻하는 '조리돌림'은 범법자의 죄목이 적힌 팻말을 목에 걸고 손, 발을 포박한 상태에서 길거리로 이리저리 끌고 다니면서 망신을 주거나 심지어 발가 벗기는 행위다.

지나친 극우 성향으로 온라인상에 논란을 일으키는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의 줄임말 '일베'는 대다수 누리꾼들 사이에서 '적군'이 된지 오래다. '일베'가 '조리돌림'을 했다는 말은 결국 본인의 잘못은 전혀 없다는 뜻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심지어 김미화는 "일베의 조리돌림이 '여론'이 됐다"며 억울해 했다. 여론이란 평범한 단어에 작은따옴표를 달아 본인의 억울한 심정을 더욱 강조한 것도 눈에 띈다.

상당히 정치적이다. 사과문이라기보다는 호소문에 가깝다. '고급진' 표현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하려던 '소셜테이너' 김미화의 뜻은 대다수 누리꾼들에게 의미 있게 전달되기엔 무리가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사과문 게재 소식을 알린 N 포털의 한 기사에는 무려 1만 1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려 뜨거운 반응을 방증했다. 하지만 그 많은 댓글 창 최상단에는 "악의적인 일베들의 조리돌림이라고 '정신 승리'하네. 이게 사과라고 올린 거냐"는 글이 가장 많은 공감을 얻어 최상단을 차지했다. 

바로 아래에는 "또 정치적으로 얘기하네. 시청자로서 귀로 듣고 판단한 걸 뭐가 잘못인지도 모르고 아직 멀었다"라는 글이 비슷한 공감수를 얻어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 밖에도 부정적 여론이 태반이다.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대다수 누리꾼들이 해당 방송에서 김미화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느꼈음을 알 수 있다.

논란이 가중되자 김미화는 또 한 번 트위터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10일 오후 11시 15분께 김미화는 SNS에 "부적절한 사과문으로 오히려 논란을 키웠습니다. 저의 생각이 짧았다. 깊은 사과드린다"라며 "선의의 쓴소리를 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이를 계기로 좀 더 반성하며 낮아지겠다"고 재차 사과했지만 부정적 여론은 여전하다.

김미화를 비롯해 사회 이슈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히거나 직접 참여하는 소셜테이너를 자처한 연예인들이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활용해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에는 항상 양면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미화의 최초 사과문에는 전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누리꾼들을 '일베'라 지칭하고 자신을 향한 부정적 시선을 '조리돌림'이라고 표현한 글에는 날이 서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미화 본인이 '따뜻한 나라에서 온 아프리카 선수들이 눈 구경을 하지 못했다'는 게 무슨 비난받을 발언이냐고 주장한다면 대다수 누리꾼들이 그의 언어 속에서 느낀 문화적 차별과 인종 차별성은 무엇이었냐고 반문하고 싶다. 굳이 트위터를 이용해 사과문을 올리려 했다면 김미화는 160자 안에 '멋짐'을 담을 게 아니라 '진정성'을 담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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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준 기자  hidden81@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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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평창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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