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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규 누나' 노선영-'모글' 최재우 감동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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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규 누나' 노선영-'모글' 최재우 감동 퍼포먼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2.12 2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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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2016년 골육종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쇼트트랙 선수 고(故) 노진규의 누나 노선영(29‧한국체대)과 한국 모글 스키의 간판 최재우(23‧한국체대)가 올림픽에서 감동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노선영은 12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경기에서 1분58초75의 기록으로 12위에 올랐다.

이번이 4번째 올림픽 출전인 노선영은 비록 공인 개인 최고기록인 1분56초04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금껏 올림피아드에서 낸 기록 중에는 가장 좋은 결과를 냈다.

 

 

그는 처음으로 출전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여자 1500m에서 2분3초35로 32위에 머물렀고, 4년 뒤 밴쿠버 대회에서는 2분2초84로 30위에 자리했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2분1초07로 29위에 올랐다.

5조 아웃코스에서 카자흐스탄 예카테리나 아이도바과 레이스를 펼친 노선영은 1100m 구간까지는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쳤지만 이후 체력이 떨어지면서 페이스가 처졌다. 1분58초75에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그는 5조까지 기준으로 3위에 자리했다.

허나 이후 기록이 좋은 선수들이 나오면서 노선영은 12위까지 밀렸다.

비록 마지막 올림픽 개인 경기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노선영의 레이스는 반짝반짝 빛났다.

대회 전 빙상연맹의 행정 실책으로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다 러시아 선수의 출전 무산으로 극적으로 국가대표에 재입성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마음을 다잡고 훌륭한 레이스를 보여줬다. 또, 2년 전 병마와 싸우다 세상을 떠난 노진규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레이스를 소화했다.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노선영은 “한국에서 뛰니 관중들이 많이 응원해 줘서 더 힘이 났다. 남은 팀 추월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모글스키의 대표 스타인 최재우는 이번에도 2차 결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날 오후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스키 남자 모글 결선 2차에서 턴 동작 과정에서 넘어져 실격했다.

모글 스키 결선은 총 세 차례에 걸쳐 치러진다. 결선에 진출한 20명 가운데 상위 12명이 2차 결선에 진출하며, 12명 중 상위 6명이 마지막 3차 결선에 출격한다. 메달은 최종 6명 중 3명이 가져간다.

앞서 1차 예선에서 20위의 저조한 성적을 낸 최재우는 이날 2차 예선에서 반전드라마를 연출, 81.23점으로 1위에 오르며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후 1차 결선에서 총점 78.26 10위로 2차 결선에 올랐다.

4년 전 소치 대회 2차 결선 도중 넘어진 아픔이 있었던 최재우는 이번엔 기필코 3차 결선에 진출하겠다는 각오가 컸다.

하지만 최재우는 이번에도 마지막 관문인 3차 결선을 앞두고 넘어지고 말았다.

2차 결선에서 3번째로 나선 최재우는 1차 턴 구간에서 1080도 회전에 성공,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2차 720도 턴 구간에서 중심이 흔들려 착지 과정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비록 최종 결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최재우는 두 번째 올림피아드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2차 예선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군계일학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도 갖고 있는 그는 멘탈 문제를 보완한다면 4년 뒤 베이징에서는 지금보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노선영과 최재우 모두 많은 박수를 받을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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