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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녀 사랑하는 달달한 '연.하.남'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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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녀 사랑하는 달달한 '연.하.남' 전성시대
  • 김나라 기자
  • 승인 2014.03.10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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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나라기자] '나쁜남자 전성시대'는 저물었다. '차도녀'의 얼음장 같은 마음을 녹이면서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연상녀를 호위하는 '키다리 연하남'이 안방극장을 활보하고 있다.

빌보드 TOP100에 자작곡을 올린 천재 작곡가 주완(26), 재벌회장의 외아들로 영국에서 디자인스쿨을 나온 귀티 좔좔 나는 청년 국승현(27), 88만원 세대를 대표하는 훈남 인테리어회사 직원 최윤석(29), 영화 조연출로 감독의 꿈을 키워가는 김준성(30). 달라도 너무 다른 네 사람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사랑에 서툰 연상의 여인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진'하는 연하남이다.

◆ 그 상처 제가 치유해 줄게요. 연하남은 의사!?

▲ '로맨스가 필요해 2014' 주완(성준) [사진=tvN 방송 캡처]

케이블채널 tvN '로맨스가 필요해 2014'에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주완(성준)은 수년간의 사회생활로 사람을 믿지 못하고, 홈쇼핑 회사의 뉴브랜드팀 팀장으로서 성공만 바라보며 사는 6살 연상녀 신주연(김소연)에게 현재의 감정에 충실한 연하남으로서 진정한 사랑을 알려준다.

어린 시절 자신을 보살펴 주던 신주연에게 성인 남성이 돼 나타난 주완은 실연 후 절대 이성을 붙잡지 않는 주연의 냉랭한 마음을, 직장 동료와의 관계를 단순히 일로만 단정 지었던 이기적인 태도, 계산적인 연애의 폐해로 진짜 사랑하는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는 '연애 바보'인 주연을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사랑과 노력으로 성장시켰다.

▲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최윤석(박민우) [사진=JTBC 방송 캡처]

종편채널 JTBC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의 연하남 최윤석(박민우)은 끝없는 구애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상대조차 하지 않는 10살 연상의 직장 상사 김선미(정유미)에게 순애보 사랑을 선보인다. 성공한 커리어우먼으로 안정적인 선미는 사회 초년생으로 불안정한 능력의 윤석을 가벼운 잠자리 상대로만 생각하며 그의 마음을 외면했다.

한 없이 자상하고 따뜻한 남자인 윤석은 그런 연상녀를 위해서라면 못할 일이 없는 당돌한 남자였다. 선미를 농락한 전 남자친구를 향해 과감히 주먹을 날리는 저돌적인 면모로 자신의 여자를 지켜주는가 하면, 고단한 선미의 집에 찾아가 직적 요리를 만들어주고 청소까지 해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선미를 사랑한다. 또 친구의 남자를 빼앗기 위해 거짓말을 서슴지 않는 선미에게 진심어린 충고로 당당한 여자인 본래의 모습을 찾아준다.

◆ 열 번 찍어 안 넘어 가는 연상녀 없다!? 돌직구 고백

▲ '앙큼한 돌싱녀' 국승현(서강준) [사진=MBC 영상 캡처]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에서 국승현(서강준)은 아버지 국회장(이정길)의 강요로 나애라(이민정)의 전남편 차정우(주상)가 운영하는 회사의 인턴으로 7살 연상의 돌싱녀 나애라와 함께 근무한다. 출근 첫 날 정시에 회사에 도착한 국승현은 누나로써 걱정된다며 타이르는 나애라에게 “내 걱정을 너무 해주니까 설렌다”라는 당돌한 멘트를 던졌다.

그는 나애라에게 마냥 해맑은 남자의 여유를 보여주는가 하면 시종일관 애교 넘치는 눈웃음과 풋풋한 매력으로 어필했다. 특히 전남편의 복수로 상처 받은 나애라를 다정하게 위로하며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현했다.

▲ '사랑해서 남주나' 김준성(윤박) [사진=MBC 방송 캡처]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의 순정파 연하남 김준성(윤박)은 불륜을 청산한 까칠하고 냉소적인 대학교 영화과의 35세 시간강사 정유라(한고은)에게 관심을 표현하며 열렬히 구애한다.

애인이 있다고 거짓말하는 유라에게 '애인과 헤어지고 나에게 오라'며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등 별다른 반응이 없는 유라의 모습에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첫눈에 반했을 때부터 작성한 짝사랑 기록을 유라에게 메일로 보내며 자신의 일편단심 사랑을 전해 얼음장 같이 차가운 유라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했다.

◆ "실제 톱스타 커플, 커리어우먼 증가"로 연하남 돌풍 야기 

드라마에 연상녀·연하남 커플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드라마의 주 시청 층인 30대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현실의 무뚝뚝한 남성들과 반대로 극중 연하남들은 각박한 사회생활로 지칠대로 지친 연상녀들에게 젊음을 무기로 패기, 열정, 애교 등을 펼치며 '사랑밖에 난 몰라'라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 모성애를 자극, 흥미를 유발한다. 또 삶과 사랑에 상처입은 여성들에게 연하남 특유의 다감함으로 로맨스 판타지를 충족, 대리 만족을 안겨준다.

지난해 통계청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총 혼인 건수 중 ‘연상녀·연하남’ 커플 비중은 2002년 11.6%에서 2013년 15.6%로 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연상남·연하녀’ 커플은 같은 기간 74.1%에서 68.2%로 낮아졌다. 이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사회가 개방적으로 바뀌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드라마 홍보사 더 틱톡의 권영주 대표는 “백지영(38)·정석원(29), 한혜진(34)·기성용(24), 비(32)·김태희(34) 등 연예계 톱스타들이 연상녀·연하남 커플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대중에게 연상녀·연하남 커플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각인되며 연하남 캐릭터의 인기를 더욱 높여준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여성들이 성공한 남성상인 ‘재벌2세’의 남자주인공을 선호했다면 요즘은 커리어우먼이 늘어나면서 자신이 지배할 수 있는 ‘연하남’ 캐릭터를 더욱 선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밀회'의 포스터 [사진=JTBC]

연상녀·연하남 소재는 달달함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신인 배우들에게 호기로 작용한다. 대부분의 연하남 역할은 나이 어리고 풋풋한 이미지의 신인이 차지하는데 이들은 이런 역할로 차세대 스타로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한다.

과거 '로망스'의 스승을 사랑한 학생 김재원,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까칠한 PD 지현우, '소문난 칠공주'의 부하 군인 박해진을 비롯해 '누나'를 공략하며 등장한 이승기와 샤이니 등은 신인 시절 '연하남'을 어필하며 이후 승승장구했다.

브라운관 속 연하남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tvN 새 월화드라마 '마녀의 연애'의 박서준, JTBC 새 월화드라마 '밀회'의 유아인이 이모뻘인 엄정화, 김희애와 각각 격정적인 사랑에 빠져들 예정이기 때문이다.

nara92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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